내 입장에서 Apple IIgs 를 가장 비슷하게 즐기는 법
집에서 한시간 20분 정도 거리에 중고 AppleIIgs 풀셋(박스포함)이 $200 에 나왔다. RGB 컬러 모니터 포함이니 엄청 싼 셈이다. 아마도 돌아가신 분의 유품 정리 과정에서 나온 물건이 아닌가 싶다.
그런데 마켓에 나오자 마자 보긴 했는데 이걸 사면 그 부피가 감당이 안될거 같아서 하루동안 망설이다가 연락하니 이미 다른 사람과 이야기가 된 상황. 그래도 혹시라도 다음주까지 안나가면 연락을 준다고는 한다.
그런데 IIgs 는 전혀 경험도 없고 해서 그닥 끌리진 않는다. 물론 사면 훗날 $1000 이상에 되팔 가능성도 있긴 하지만 그러려고 유품인 물건을 들이는 건 아닌것 같고. 기회가 와도 가서 사야 할지 망설이다가 에뮬레이터로도 IIgs 를 즐길만 한지 테스트를 해 보았다.
우선 작은 윈도우로 그냥 즐기려면 ActiveGS 가 최선인 듯 하다. UI 도 그나마 제일 쓰기 편하고 실기의 화면 도트와 윈도우즈 화면 도트가 1:1로 딱 맞아 떨어지기에 제일 깔끔하다.
큰 화면도 조금 귀찮기는 하지만 윈도우 HD 스크린상에서 마우스로 적절히 잘 끌어가면서 조절하면 System 6 의 노란 줄무늬 배경이 윈도우 해상도와 Moire를 안 일으키는 조건도 찾을 수 있다. ^^ (아래 그림을 확대해 보면 간섭무늬 없음을 알 수 있음)
ActiveGS 의 경우 도트가 너무 칼같이 떨어지는 깍뚜기로 보이는 것이 약간 거슬리는 정도. 이것도 그렇다 싶으면...
MAME 최신 버전으로 emulate를 하되, 윈도우즈10을 VGA 출력으로 CRT VGA 에 연결하고 해상도는 800x600, 그리고 mame 의 INI 파일 안에서 unevenstretch 0, filter 1 (CRT 는 0 으로 해도 무방) 을 셋팅해 주면 가장 깔끔한 오리지널 화면과 비슷한 느낌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옵션은 HD (1920x1080) LCD 에서도 되기는 하는데 이상하게 가로 방향으로의 픽셀 숫자의 문제인지 살짝 간섭무늬가 보인다. -_- 이것만 빼면 LCD 상에서도 Apple IIgs 를 즐기기에 문제 없어 보인다.
이미 VGA CRT 까지 가지고 있는데다가, IIgs 사용은 전혀 추억도 없고, 타인의 유품을 별로 쓰지도 않을걸 되팔이 목적으로 사기도 그렇고, 거리도 좀 멀고 해서 기회가 와도 포기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