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ipan (Apple II)
http://en.wikipedia.org/wiki/Taipan!
아무래도 개인적으로 교육용 게임이 적성에 좀 맞는 듯... 예전 Apple II 용 Oregon Trail 도 너무도 재미있게 했었다.
이 게임의 경우는 훗날 PC 도스상에서 유명했던 대항해시대 같은 무역 시뮬레이션의 원조 쯤 되는 게임이라 하겠다. 그 방면의 게임을 안 해본 본인의 경우 관심을 가지고 유명했던 도스 시절의 게임들을 새로 해 보려 해도 상당히 부담스러운 반면, 이 애플용 게임은 8비트 시절의 게임인지라 제한된 하드웨어 용량 안에서 구성한 게임이였기 때문인지 비교적 가볍게 접근이 가능하다. 일단 한차례 해 보았는데 어느 정도 잘 나가다가 해적선 떼거지 (지방의 권력자인 Li Yuen 에게 뇌물을 안먹여서 그렇게 된 듯???) 에 다구리 당해 결국은 끝나고 말았다.
위의 위키에 상당히 자세한 게임의 개요 및 플레이 시의 요령/팁 등도 나온다. 게임은 James Clavell 의 동명의 소설 Tai-Pan 을 모티브로 Art Canfil 이라는 분이 Tandy의 8비트 컴퓨터인 TRS-80 에 베이식 코드로 작성한 것이 기원이라 한다. 이후 Ronald Berg 라는 프로그래머가 애플용으로 포팅한 것이 본인이 즐기는 버전이다. 애플용의 경우는 어셈블러로 만들어서 바이너리 파일 게임으로 용량이 무척 작다. 하지만 조금 즐겨보면 충분히 재미를 느낄 만한 내용이다. 역시 고전 게임은 화려한 그래픽이 아닌 아이디어가 생명인 듯...
위의 두번째 링크에 들어가 보면 Basic 코드로 된 것도 있다. 헌데 AppleWin에 넣어서 해 보려 하면 몇 가지 문제가 있음을 확인. 다름이 아니라 10120 번 라인이 너무 길어서 그냥은 입력이 안된다. 애플 베이식 특유의 축약 토큰 (PRINT 대신 ?) 사용 및 필요 없는 스페이스 문자 생략으로 해결 가능하다. 다음은 AppleWin 에 pasting 하여 코드를 넣을 수 있도록 손 본 리스트이다. 하지만 그렇게 해도 실행이 안된다. 시간나는 데로 코드도 뜯어 보고 고쳐보고 싶다.
게임에서는 4가지의 물품 (아편, 비단, 무기, 일반적 제품) 을 동아시아쪽 나라들 간에 (Hong Kong, Shanghai, Nagasaki, Saigon, Manila, Singapore, and Batavia - Jakarta의 옛 네델란드어라 한다) 교역을 통해서 돈을 벌어서 백만장자가 되면 은퇴할 수 있다고 한다. 게임의 팁이라면 애플 버전의 경우 Elder Brother Wu 에게 빌린 돈 이상으로 갚으면 negative debt 가 되는데 이 경우 (아마도 빌릴때의 사채 이자율로) 돈이 빨리 불어나는 것을 이용할 수 있다는 버그가 있다.
옛 게임답게, 게다가 내용에 충실하여 그래픽 및 그래픽 폰트는 그다지 아주 신경을 못 썼는지 색번짐이 심한 애플 특유의 컬러 그래픽 보다는 모노크롬 모니터 모드로 보는 것이 훨씬 깔끔해 보인다. 이 경우 AppleWin 이 최선의 에뮬레이터라 하겠다. 시간 나는데로 다시 한번 도전해서 끝을 보기로 마음먹은 게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