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ight Simulator 시작

도스 시절 왠지 어려워 보여서 관심은 가도 제대로 시도해 보지 못했던 게임 분야 중 하나였다. Flight Simulation.

나이가 들어서 뒤늦은 감은 있지만 한번 다시 도전을 해 보고 싶은 생각에 자료들을 이것 저것 찾아보고 읽어보고 하다 보니 레트로 게이밍을 즐기는 세대로서 초기 버전부터 차근차근 해 보는 것이 학습곡선도 덜 가파를 것 같아서 일단 애플2 버전인 Sublogic 의 FS1 과 FS2 부터 시도를 해 보기로 했다.

우선 컴퓨터 기종별, 버전별 고전 FS 와 간단한 매뉴얼 (최소한의 control reference라도) 을 구하기 좋은 사이트를 먼저 찾아 두었다.

http://fshistory.simflight.com/fsvault/index.htm

그리고 도스버전의 경우 myabandonware.com 이 버전 1-5 까지 구하는데 괜찮은 소스인 듯 하다. 이곳의 경우 버전 3-5는 도스 하드에 설치된 듯한 상태로 압축해 놓았기에 Dosbox 에서 쉽게 돌릴 수 있다.

https://www.myabandonware.com/

그리고 조금 더 자세한 공부를 하기 좋은 online book 들을 모아놓은 곳으로는 다음의 사이트를 찾았다.

https://www.flightsimbooks.com/

애플2용 FS1 의 경우 하나의 디스크 이미지에 3개의 버전으로 들어가 있고, 간략한 Introduction 및 비행방법에 대한 매뉴얼까지 직접 컴퓨터(Apple II) 상에서 읽어볼 수 있었기에 비행 조정에 대한 기초 개념을 잡기에 도움이 많이 되었다. 

대략 가장 핵심적인 기능으로는 비행중 좌우로 방향 선회를 위한 rudder control 과 엔진 추력을 조절하는 throttle 컨트롤, 그리고 비행기를 상하로 조절하는 elevator control 정도. 계기판은 현재의 속도와 고도, 지평선 기준으로 비행기의 기울은 정도를 볼 줄 알면 적절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앞의 3가지 컨트롤을 조작하여 비행기를 떠 있게, 또는 원하는 방향으로 선회하도록 할 수 있다는 정도가 가장 기본 개념이다.

이정도의 개념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280x192 해상도 수준의 (실제로는 280x160 부분만 사용함) 애플2 4색 고해상도 그래픽 상에서 16KB 수준의 실행 코드로도 비행 시뮬레이션이 된다는 사실 !!  단, 오늘날 엄청나게 발전한 시뮬레이터 같은 실사같은 화면은 기대하지 말자. 3차원 공간은 단 3개의 선으로 나타낸다. Horizon (지평선), edge of the airfield, edge of your hanger...  이 선들을 보면서 머릿속의 상상의 세계에서 실사를 그려내면 훌륭한 3차원 시공간에서의 비행을 즐길 수 있다 !!!  

제대로 조정을 못하면 추락해서 crash 되는 사태도 쉽게 만난다.

애플의 FS1 로 일단 기본 조작과 비행 개념을 익히고 나니 상위 버전으로 옮겨가기가 쉬웠다.

다음으로 도전해 본 것은 역시 애플2의 FS2. 대충만 봐도 엄청난 그래픽의 진전이 보인다. 이제는 활주로와 관제탑도 볼 수 있다.

어느 정도 테스트를 해 본 후에 MS DOS 버전의 것들을 주욱 모아서 비교를 해 본 결과 애플의 FS2 는 대략 PC 의 버전 1 에서 2 사이 정도의 것이 아닌가 싶었다.  PC 의 버전 1은 IBM PC/Jr 등의 160KB FDD 에서 직접 부팅을 해서 CGA 그래픽 상에서 동작하는 버전인 듯 하다. PCEM 등으로 에뮬레이션을 해서 돌릴 수 있었다. 그 외에는 FDD 이미지 자체를 제대로 다루질 못한다. 에뮬레이터의 문제인지는 원래가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애플2의 것은 그래도 조금의 색이 있는데 비해서 완전한 흑백으로만 나온다. 

이에 비해 PC 버전 2 는 색상이 들어간 CGA 모드에서 돌아간다. Dosbox SVN 으로 실행하려면 도스박스는 Tandy 그래픽카드로 선택해서 실행하고 FDD 이미지를 A 드라이브에 마운트해서 A: 로 가 보면 FS.COM 이라는 59KB 짜리 실행파일이 달랑 하나 들어있다. 이것을 실행하면 그런데로 애플보다는 훨씬 나은 그래픽 모드에서 비행 시뮬레이션을 즐길 수 있다.

좀 더 익숙해 지고 나면 오늘날의 웹 application 으로 돌아가는 무료 flight simulator 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http://www.geo-fs.com/geofs.php

앞으로 FS 의 진행 과정을 틈나는대로 정리해 놓기로 한다. 목표는 직접 설계한 비행기를 시뮬레이터에서 돌려 보는 수준까지 가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