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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화면을 디지털 TV나 CRT로 보낼때 화면 잘림 해결방법

smores 2024. 4. 29. 23:12

컴퓨터 화면을 HDMI 출력으로 디지털 TV 에 보낼때 해당 LCD native resolution 과 안맞거나, 심지어 맞춰도 가장자리가 잘리는 경험이 있다 (현재 집에서 쓰고 있는 거실 TV에 해당). 마찬가지로 컴퓨터 화면을 VGA to AV 컨버터를 거쳐서 CRT TV 컴포짓 입력으로 넣었을때도 그런 현상이 있다. VGA to AV 컨버터 자체에 화면의 센터, 좌우 상하 사이즈를 조절해 주는 컨버터일때는 대처가 되었는데, 현재 가지고 있는 두개의 컨버터 중 화질이 더 나은 것은 그런 기능이 없어서 가장자리가 잘리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상태이다. 그렇다고 이 문제 해결을 위해 화질이 떨어지는 컨버터를 쓰는 것도 아쉽다. 

 

혹시나 방법이 있나 싶어서 구글로 검색해 본 결과 해결책을 찾았다. Windows 10 에는 이미 자체적으로 출력 화면의 가로 세로 스케일링을 하는 기능이 있었다. 칩셋 드라이버에서 제공하는 기능인데 인텔 칩도 그렇고 엔비디아에도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현재 레트로 게임용으로 쓰는 오래된 데스크탑(i3, Ivy Bridge 2013년 조립 PC)의 경우 인텔 자체 그래픽 칩셋이 CPU에 내장된 버전이다. 이 경우 윈도우즈를 설치하면 Control Panel 에 Intel 그래픽 셋업 옵션이 있다. 실행하면 이런 모습이 보인다. 

 

여기서 Maintain Display Scaling 을 해제하면 가로 세로 스케일 비율을 직접 조절이 가능하다. 

 

 

다음은 커스텀 aspect ratio 를 조절하기 전과 후의 TV상의 화면을 보여주는 사진들이다.

 

조절 전. TV 쪽은 상하가 조금씩 잘린다
역시 조절 전. 상하 좌우 모두 잘린다.
조절 후. 상하 좌우가 잘리지 않을 만큼, 하지만 CRT 화면을 꽉 채울 정도로 조절.
조절 후
조절 후

 

 

개인적으로 콘솔 게임의 경우 Sega Saturn, PS1 정도 까지는 CRT 에서 보는 화면이 더 만족스럽다. 그 이하의 레트로 콘솔, 8비트 레트로 컴퓨터의 화면은 AV 신호로 바꾸어서 CRT 에서 보는 것이 월등히 만족스럽다. 특히 색감과 함께, LCD 에서 보면 눈에 보이는 깍두기 도트가 싹 뭉게지면서 자연스런 그라데이션이 되는 이미지들이 그렇다. 단, TV의 화질이 좀 괜찮은 것이어야 눈이 덜 피곤하다. 사진의 TV는 얼마전 동네 중고장터에서 $마련한 삼성 TXM1491F 라는 14인치 TV인데 과거의 배불뚝이 타입이 아닌 앞이 나름 평평해 보이는 Dynaflat 기술이 적용된 후기 TV이다. 그리고 최대 해상도는 480p를 지원한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CRT TV들이 480i/240p 인데 비해 이 부분이 화질에 도움을 준 것 같기도...

 

 

 

저렴하게 나왔던 모델이었는지 당시 유행하던 Sony WEGA Trinitron TV들에 비해 엄청 기능이 간소화 되어 있다. SVideo나 콤포넌트 입력도 없고, 화면 좌우 상하 사이즈나 중심 조절 기능 같은것도 없다. 그리고 이런 플랫 TV들에서 가끔 있는 문제인지 몰라도 좌우 (내 것의 경우 특히 우측) 수직선이 맨 가장자리에서 살짝 휘거나 우상 코너의 왜곡이 좀 있는 편이긴 한데, 일단 화면을 거의 꽉 채우고 나면 게임 중에 그쪽은 별 신경이 안쓰여서 그냥 쓸만하다. 무엇보다 화질이 정말 괜찮다. 예전에 27" Sony WEGA Trinitron을 가지고 있었고, 그 경우 SVideo, 콤포넌트 입력이 다 있어서 그 입력으로 레트로 컴퓨터 출력을 넣어 보아도 Apple2 의 80컬럼 텍스트 모드의 글자가 심히 뭉개져서 보기 힘들었던데 비해, 이 TV는 에뮬레이터 출력을 VGA to AV 컨버터로 변환해서 넣어준 결과물이 그럭저럭 봐줄만 할 정도다. 역시 최근에 구한 다른 CRT TV가 둘이 더 있는데, 하나는 13" Magavox, 다른 하나는 9" Philips 인데 둘다 배불뚝이 브라운관이고 Apple2 80컬럼은 거의 못쓸 수준으로 뭉개진다. 그리고 9"의 경우 화면이 작다고 phosphor mesh grill 사이즈가 작아지질 않아서인지 AppleWin 의 monochrome (White, Green) 모드의 경우 색 변질도 심하고 해서 못쓸 수준이었는데, 이 TV의 경우는 괜찮다. 운 좋게 괜찮은 TV를 구한 느낌. 덕분에 이제는 너무 비싸서 감히 쳐다도 못볼 PVM 들에 대한 욕구를 완전히 털어버릴 수 있게 되었다. ^^

 

추가로, 컴퓨터 VGA 단자에서 나온 신호는 $20 주고 산 VGA Splitter(자체에 전원 공급도 받고 amplifier 달린것)로 둘로 나누어서 하나는 17" Dell VGA CRT 모니터에, 다른 하나는 VGA to AV 컨버터(알리에서 $4에 산 제품)에 넣어서 둘을 동시에 보니 매우 맘에 든다. 세밀한 글자를 볼때와, AppleWin 의 모노크롬 80컬럼 텍스트 화면(CP/M 같은것들)은 VGA 모니터로 보는게 낫고, 그 외의 모든 게임 관련 그래픽 화면은 TV가 더 맘에 든다. 심지어 Dosbox에서 돌리는 옛 도스 게임들 역시 CGA, EGA, 그리고 일부 VGA 해상도의 화면들은 TV에서 보는게 더 맘에 든다. 예전에 Apple2를 한참 쓰다가 PC 호환기종으로 넘어간 후 CGA, EGA 해상도의 게임들의 화질이 너무 너무 맘에 안들어서 게임에서 멀어졌던 기억이 떠오른다. 아마도 CGA 같은 경우는 IBM 오리지널 CGA 그래픽 카드와 CGA 모니터였으면 그런 느낌은 안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었는데, 이번에 화질이 괜찮은 TV에서 보는 CGA, EGA 그래픽들은 마치 레트로 콘솔 게임기들 화면처럼 맘에 썩 든다. 덕분에 추억의 Alley Cat 도 한참 즐길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