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ro Game & PC/Emulator

mess 0.149를 사용한 apple2e 에뮬레이션

smores 2014. 9. 15. 20:36

본 카테고리를 만들면서 MESS를 이용한 애플2 에뮬레이션의 강좌를 준비한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사실 MESS로 들어가기 앞서서 기존의 대표적인 애플2 에뮬레이터들을 몇가지 짚어 넘어간 후에 MESS를 본격적으로 다루려 했습니다. 하지만, 추후 사용할 ApplePC는 이미 설명을 했고 MESS 애플 에뮬레이션에 관심을 갖는 분들이 조금 계신것 같아서 다른 에뮬레이터 관련한 이야기는 나중으로 미루려 합니다.

저 역시 MESS를 다루어본지 얼마 되지 않아서 버전별 차이점은 잘 모릅니다만, 우연히 처음 만지게 된 것이 0.149였습니다. 그 이유는 bios collection 전체를 한꺼번에 하나의 zip 파일로 받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https://archive.org/details/MESS-0.149.BIOS.ROMs

 

바이오스를 따로 따로 찾아서 받으려면 http://www.theoldcomputer.com/ 에 무료 회원 가입 후 받을 수 있습니다만, 원하는 에뮬레이션 기기에 필요한 바이오스들이 뭔지 하나씩 확인해서 (하나의 에뮬레이터에도 여러개의 바이오스 압축파일들이 필요합니다)해야 하므로 초보로서는 조금 부담이 되더군요. 이후 하는 방법을 알게 된 후에 윈도우 및 SDL (Linux/OSX용) 가장 최신 버전인 0.154 바이너리를 받고 필요한 바이오스만 받아가면서 몇가지 테스트를 하고 있는데 제가 원하는 에뮬레이션 기종(애플2, PC 486/586)에 대해서는 0.149 버전과 약간 다르면서 잘 안되는 것들이 있더군요. 그래서 일단 0.149를 주력 사용 버전으로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일단 MESS 의 apple2e 에뮬레이션 기능을 먼저 다루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위에서 언급한 링크를 따라 가서 MESS 0.149 윈도우즈 바이너리 파일을 받습니다. EXE 파일입니다. 이것을 실행해서 압축을 풀어도 되고, 저의 경우는 7z 을 사용해서 압축을 풀었습니다. 풀린 내용들은 저의 경우 USB 플래쉬 드라이브 하나를 이 용도로 사용해서 FAT32 포맷으로 포맷해 놓고 root 디렉토리에 mess0149 식으로 폴더를 만든 다음 이곳에 풀린 내용 대로 (폴더 포함해서) 넣어주었습니다.

 

 

 

roms 폴더에는 필요한 기기의 바이오스 롬들을 넣는 곳입니다. 기본으로 만들어진 roms 폴더에 들어가 보면 dir.txt 라는 파일 하나밖에 없습니다. 위의 링크를 따라 다운로드 받은 MESS-0.149.BIOS.ROMs.zip (약 420MB 짜리)를 풀어서 다 넣으면 간단합니다만, 사실 필요한 파일은 그다지 많지 않으므로 여기서는 필요한 파일을 찾아서 넣은 방법을 시도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mess0149 폴더에 마우스 커서를 올려놓고 SHIFT-우측버튼을 해서 Open command window here 를 선택해서 (저는 영문 윈도우를 쓰고 있어서 한글로 대응하는 메뉴를 볼수가 없습니다. -_-;) command prompt 창을 열여줍니다.

 

mess는 기본적으로 그래픽 유저인터페이스가 전혀 없는 command mode 프로그램입니다. 사용 방법은 

 

mess.exe <system> <media> <software> <option> 

 

식입니다. 

 

나중에 자세한 옵션들에 대해서는 더 언급하기로 하고, 일단 저희가 원하는 에뮬레이트 된 시스템은 apple2e 입니다. mess가 지원하는 시스템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그 시스템에 대한 명령어 이름은 무엇인지 보려면 이곳으로...

 

http://www.progettoemma.net/mess/sysset.php

 

mess-supported-system-list.pdf
다운로드

 

 

 

표에서 녹색은 확실히 잘 되는 것이고, 노랑은 미완성 (어느정도 되기는 되지만...), 그리고 빨강은 거의 잘 안되는 것이라고 알고 있습니다만, 직접 해 보는 것이 나을 듯 합니다. (게다가 이 리스트는 아마도 최신 것에 대한 리스트일 것 같습니다. 여기서는 최신이 아닌 0.149를 쓰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나중에 다룰 at486 (PC/AT 486(VGA, MF2 Keyboard) / ibm5170 ..._) 은 빨강색인데 저희가 원하는 수준으로는 완벽(?)하게 작동합니다. Commodore 64의 경우 pal 버전인 c64p 의 경우 녹색으로 마킹되어 있지만 막상 해 보면 키보드의 조이스틱 에뮬레이션에 문제가 남아 있었습니다. 덕분에 액션/아케이드 성 게임이 많은 C64의 경우는 MESS로 즐기기에는 조금 애로사항이 있습니다. 때문에 저라면 MESS 대신 CCS64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CCS64의 경우는 bilinear filter가 있고, 팔레트 컬러도 직접 조절도 가능하며, 임의의 윈도우 사이즈로도 바꿀 수 있더군요.

 

다시 주제로 돌아가서 apple2e 를 시스템으로 고른 후 필요한 바이오스가 무엇인지 알고자 하면 (아마도 더 나은 방법이 있을 것 같은데 아직 제가 공부가 부족해서 잘 모르겠습니다) 

 

mess -w apple2e [ENTER]

 

라고 실행해 봅니다. 시스템 앞에 -w 는 옵션인데, 사실 옵션이 먼저 와도 상관은 없습니다. -w 는 전화면 모드가 아니라 윈도우 모드로 에뮬레이션을 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전화면으로 갔다가 왔다가 하면서 화면 번쩍임이 싫어서 일단 이 명령을 붙여서 실행했습니다. 

 

현재 바이오스가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은 상태이므로 다음과 같은 에러를 만납니다. 

 

 

 

에러 메시지 라인들의 맨 끝을 보면 필요로 하는 바이오스(zip 파일입니다)의 이름들이 나옵니다. 일단 apple2e.zip 과 a2diskii.zip 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전체 바이오스는 위의 링크에서 잘 안받아지거나 하는 경우를 대비해서 제 cloud 서비스 (box.com)에 올려두도록 하겠습니다. 그 밖에 이 강좌에서 파일들 (mess 0.149 폴더를 만들어 둔 결과물까지 포함해서) 역시 올려두고 링크를 걸도록 하겠습니다.

 

필요한 바이오스를 찾아서 roms 에 넣습니다. 

 

 

 

다시한번 mess -w apple2e 를 실행해 봅니다. 아마도 커다란 윈도우가 하나 뜨면서 (사이즈 조절 가능합니다) 뭐라고 메시지가 나옵니다.

 

 

 

여기서 OK를 타자로 넣고 엔터를 치면 애플이 시작됩니다. 디스크도 안 넣은 상태고 해서 마냥 디스켓 넣기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실기에서도 Apple ][e 를 켰을때 Apple ][ (Apple ][e가 아니라) 라고만 나오는지 궁금하네요.

 

 

 

실기 애플 같으면 Ctrl-Reset 키를 눌러서 리셋을 하면서 베이식 프롬프트로 들어갑니다. 이것을 하기 위해서는 MESS 에서는 F3 이 soft reset 이고, Shift-F3은 완전히 파워를 껐다가 다시 켜는 역할을 합니다. 다만, MESS에서 다루는 시스템 중 (대다수인) 컴퓨터의 에뮬레이션 경우는 키보드가 대상 시스템의 키보드와 매칭을 시켜 놓은 키보드의 Full Emulation 모드이며, 이 상태로는 위와 같은 MESS의 기능들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때문에 Partial Emulation 모드로 바꾸어 다수의 기능키들이 MESS 시스템을 조작하는 (MESS의 internal UI 메뉴 호출 및 메뉴내의 내용 조작을 포함해서) 상태로 바꾼 후 F3을 눌러야 하는데, 이 UI 상태의 토글 (Full/Partial Emulation)을 하는 키가 윈도우즈용 MESS의 경우 기본적으로 Scroll Lock 키입니다. (Mac OSX나 리눅스의 경우라면 SDL MESS를 써야 하는데 OSX의 경우는 Delete 키 입니다. Linux 역시 Del 키일것 같은데 아직 테스트해 보질 않았습니다.) 

 

UI 토글 키의 경우 101/103키 같은 풀 키보드를 사용하는 사용자라면 문제가 없는데 간혹 노트북 컴퓨터나 (제가 쓰는 Dell Latitude 같은 경우 이 키가 없습니다. T_T)  특별히 간소화된 키보드의 경우 ScrollLock 이 없으면 문제가 됩니다. 이러한 경우를 대비해서 MESS에서는 이 UI 토글 키를 재정의 할 수 있는 옵션을 갖추고 있습니다. 만일 Scroll Lock 키가 없는 분이라면 일단 MESS 윈도우를 닫으시고 시스템 옵션 주질 말고 mess -w 라고만 실행해 보십시오. 그럼 다음과 같은 화면이 나옵니다.

 

 

 

여기서 Configure General Inputs 메뉴안에 들어가서 첫번째 서브메뉴인 User Interface에 들어가서 두페이지 쯤 넘어가면 중간 하단에 UI Toggle 이라는 메뉴가 있고 정의된 키가 Scroll Lock not Shift 라고 써 있습니다.

 

 

 

이 키를 적당한 다른 키에 매핑시켜서 사용하면 됩니다. 제 Dell laptop에서는 function key와 함께 눌러서 선택할 수 있는 숫자패드의 + 에 해당하는 것으로 매핑해서 쓰고 있습니다만, 이 경우 MS-DOS 에서 mdir 이나 nc 사용시 조금 불편하더군요. 이 키가 그 소프트웨어들에서는 모든 파일 선택을 할때 쓰는 단축키여서요.

 

이 강좌에서는 일단 그냥 Scroll  Lock 으로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필요한 분들은 키를 재정의 한 후 ESC 세번인가 누르면 MESS가 끝납니다.

 

다시 mess -w apple2e 로 실행한 후 애플2 시작화면이 나오면 UI toggle key 한번 눌러주고 (윈도우 하단에 작은 박스가 나오면서 UI enabled 되었다는 메시지를 잠시 보여주고 사라집니다) F3 를 눌러 리셋을 합니다. 삑 소리가 나면서 윈도우 맨 하단에 ]_ 식으로 커서가 반짝거리면서 애플 베이식 모드로 들어갔음을 보여줍니다. 일단 리셋을 하고 나면 다시한번 UI toggle 키를 눌러서 UI disable 시켜주는 것을 잊지 않도록 합니다. 안그러면 일부 키가 UI 조작용이어서 뭔가를 하려다가 시스템이 freeze 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베이식 프롬프트에서 간단히 PRINT "HELLO" [ENTER] 식으로 해 보면 베이식 인터프리터가 실행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베이식 모드에서 혹시 오타를 치거나 하더라도 PC 키보드의 backspace 키가 다른 애플 에뮬레이터 (예를 들면 AppleWin) 처럼 작동하리라고 기대하지 마십시오. MESS는 정말로 실기의 작동 그대로를 최대한으로 같게 에뮬레이트하기 위한 소프트웨어입니다. 실기 애플2 에서는 backspace가 없습니다. 저도 이것 때문에 처음에 헤맸습니다. AppleWin은 backspace도 되는데... 하고요. 아마도 초기 애플2를 만들던 스티브(잡스 or 워즈?)의 철학과 관련이 있을수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 왜냐하면 오늘날의 iMac 용 wireless 키보드(숫자 키 패드 없는거)를 봐도 delete 라는 키는 있는데 (다만, 이 경우는 이놈이 backspace 역할처럼 합니다) PC의 del 키가 없습니다(!? iMac 에서는 fn + delete 로 PC의 del 처럼 사용할 수 있기는 합니다). 애플2에서는 좌측 커서로 오타난 부분의 뒤로 돌아가서 (화면에서 우측 글자들 안지웁니다) 엔터 치면 우측 부분을 무시하는 식으로 backspace 대신하는 것 같습니다. (그놈의 다른 에뮬레이터들 덕에 한동안 헤맸습니다. 옛날 경험은 다 잊어버린 상태로요...)

 

일단 apple2e가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으니, 이제는 각종 peripheral 카드들이 장착되어 있는지 확인해 봅시다. 다시 UI enabled로 토글하고 Tab 키를 누르면 마치 MAME에서 내부 UI 호출하는 것과 동일하게 내부 UI 메뉴가 뜹니다.

 

 

 

중간쯤 보면 Slot Devices 라는 메뉴가 있는데 여기 들어가 보면 AppleIIe 의 8개 확장 슬롯에 대한 장착된 애드온 카드들에 대한 정보가 보입니다. 저의 경우 기본으로 slot 5 (sl4) 에 mockingboard 가 설치되어 있고, sl6 에는 diskii 컨트롤러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사용하는 시스템이 IIe 이기 때문에 aux에 이미 80컬럼 카드가 있네요. AppleII나 + 기종 같으면 (어느 슬롯이었는지 잘 기억은 안나지만) Videx Videoterm 카드를 추가해야만 80컬럼 모드를 쓸 수 있었습니다. ^_^

 

 

 

에뮬레이터 덕에 전 평생 실기에선 써 보지 못했던 mockingboard 조차 다 써 보는군요. 그것도 원하면 sl5 에 하나 더 장착해서 총 12채널 음악도 들을 수 있고요. (지원하는 소프트웨어가 무엇인지는 잘 모르지만요.) 보통은 sl5에 CP/M (Z80 CPU 시스템) 카드를 달고 CP/M 디스켓으로 부팅해서 다양한 업무용 프로그램을 쓰곤 합니다. 물론 80컬럼 텍스트 모드에서요.

 

어쨌거나 이런 식으로 슬롯별로 필요한 애드온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만, 일단 한번 MESS 윈도우를 끄고 나면 현재 상태에서는 이 내용이 기록이 되질 않고 기본값으로 도로 되돌아갑니다. 때문에 상태를 기록하고 싶은 사용자들을 위한 방법이 이미 다 제공되고 있습니다.

 

일단은 에뮬레이션을 끝냅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식으로 실행을 합니다.

 

mess apple2e -w -writeconfig

 

위의 방식으로 UI 메뉴로 들어가서 sl5에 softcard 를 설치해 봅니다. CP/M 카드의 오리지널은 Microsoft에서 만든 Softcard 입니다.

 

http://apple2info.net/index.php?title=Microsoft_SoftCard

 

 한가지 언급할 사항은 UI 모드에서는 UI 기본 메뉴에서 ESC를 한번 누르면 메뉴가 사라지고 여기서 UI 토글 안한 상태로 한번 더 ESC를 누르면 아예 시스템이 끝납니다. 앞서 언급한 UI 사용후에는 토글해서 UI disabled 로 하라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어쨌거나 ESC 열심히 쳐 보면 시스템이 끝납니다. 그리고 현재 폴더를 보면 원래는 없던 apple2e.ini 라는 configuration 파일이 하나 생겨 있습니다. 이 파일을 텍스트 에디터로 열어 보면 위에서 다섯번재 줄에 writeconfig 가 1 로 세팅되어 있습니다. 즉, 이제부터는 시스템 설정을 바꾸면 이 파일에 그 내용들이 저장되어 나중에 매번 설정 옵션을 일일히 안 주더라도 사용하던 값을 그대로 다음번 실행때 사용하게 되는 것입니다.

 

 파일의 하단으로 주욱 내려가다 보면  sl5 값이 softcard 라고 되어 있으면 제대로 된 것입니다. 이제 단순히 

 

 mess apple2e [ENTER] 

 

 라고만 해도 아까의 상태값을 가지고 시작합니다. UI로 들어가서 sl5 에 softcard가 제대로 장착되어 있는지 각자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INI configuration 파일과 관련해서 시스템의 실행 옵션을 바꾸는 방법은 총 3단계입니다. 아직은 mess.ini 라는 파일이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입니다만, 일단 MESS가 실행을 하면 mess.ini 파일을 찾아서 옵션값을 결정합니다. 다음으로 원하는 시스템에 대한 ini 파일이 있으면 그 파일을 찾아서 옵션을 재설정 합니다. 즉, 옵션의 경우 overriding 이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이후, 커맨드라인에서 똑같은 옵션에 대한 다른 값이 또 있으면 이 값을 최종으로 선택합니다. 즉, 옵션 설정이 3단계로 가능하며 우선순위는

 

 command line - system ini - mess.ini 

 

 식이 됩니다.

 

 mess.ini 는 mess -cc 라는 명령어로 만들 수 있고, 기본으로 writeconfig 가 0 으로 세팅됩니다. 텍스트 에디터로 이 부분을 1로 고치면 MESS 시스템 관련 옵션이 실행 후 변경될 때 마다 바뀌어서 재저장됩니다. 아직은 mess.ini 만들지 말고 그냥 apple2e.ini 만 가지고 놀도록 하겠습니다.

 

 만일 뭔가 설정이 이상해 지면 그냥 기존에 있던 ini 파일들 싹 지우고 기본부터 다시 출발하면 됩니다.

 

 이제 저희가 진짜로 원하는 애플2용 소프트웨어를 실행할 단계가 되었습니다. 먼저 각자 원하는 소프트웨어의 디스크 이미 지를 준비하셔야 하지만 강좌의 편의상 제가 준비해 놓은 것을 다운받아서 사용하시면 됩니다.

 

apple2soft.zip
다운로드

 

 

 저의 경우 해당 파일들을 mess 폴더 내에 1 이라는 이름의 폴더를 만들어서 이 안에 다 넣어놓고 사용합니다. 일단 소프트웨어가 다른 mess 실행파일들과 섞이지 않아서 좋고, 윈도우탐색기에서 1 이란 이름은 자동으로 맨 위로 올라가서 찾아가기 편하며, command line 명령어를 줄 때 폴더 이름이 짧아서 넣기가 편해서 그렇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마음이 급한 분들을 위해서 일단 게임부터 하나 돌려봅시다. 

 

 mess apple2e -w -flop1 1\galaxian.dsk [ENTER]

 

 실행하고 나면 애플 시스템 부팅 후 잠시후에 다음과 같은 파일게임 디스크의 게임 리스트 메뉴가 나옵니다. 아마도 실행하면 maximize 된 윈도우로 나올 것입니다만, 스크린샷들은 일단 윈도우를 작게 해서 찍었음을 알려드립니다.

 

 

 

 

 C 키로 키보드로 조작 가능한 8비트 애플시절의 galaxian을 실행하고, 잠시 후 게임 화면으로 들어가면 K 키로 시작하면 됩니다. 커서 좌우키로 본인의 비행기를 좌우로 움직이고 (한번 움직이기 시작하면 반대방향 키를 누르기 전까지는 마냥 같은 방향으로 갑니다. 멈추려면 스페이스바를 사용하면 됩니다) A 키로 미사일 발사 !!!

 

 

 

 새로운 게임을 실행하려면 MESS 를 끝내고 위의 방식으로 디스켓을 바꾸어 실행해도 되지만, 여러장의 디스켓을 사용하는 게임의 경우 (대다수의 명작 RPG 들이 그러합니다) 애플 시스템 에뮬레이션이 되는 상태에서 디스켓을 바꾸어야 합니다. 이것을 위해서는 역시 UI 메뉴를 사용합니다. UI enable 해 놓고 탭키로 메뉴를 호출합니다. 중간에 File Manager 라는 서브메뉴가 있습니다. 이곳으로 들어갑니다. 애플은 Slot 6 에 디스크 컨트롤러를 달고는 이곳에 최대 2대까지의 디스크드라이브를 달 수 있습니다 (flop1 & flop2). 부팅은 flop1으로부터 합니다. 보통 FDD를 한대만 가지고 있는 경우도 많았기에 flop1에 디스크를 열심히 갈아끼우며 게임을 하곤 했습니다. 디스켓은 단면 140KB 짜리인데, 소거 방지 탭은 디스켓 측면에 뚫린 홀을 불투명 테이프로 막아서 했습니다. 때문에 디스켓 반대측면에 같은 모양의 구멍을 뚫어주면 뒷면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질이 아주 좋은 브랜드의 것이 아니라면 이 경우 추후 에러가 날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_^) 메뉴에 들어가 보면 flop1 에 galaxian.dsk 가 마운트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엔터를 쳐서 파일 리스트가 나오면 원하는 게임 디스켓으로 바꾸어 장착합니다. 여기서는 일단 Ultima 5를 해 보겠습니다. 리스트를 주욱 따라 내려가서  U5-PROG.dsk 가 나오면 엔터키로 선택합니다. ESC를 두번 (딱 두번만...) 눌러서 UI 메뉴가 없어지게 한 다음 컴퓨터 파워를 완전히 껐다가 켜는 동작을 위해서 Shift+F3 을 누릅니다. 그럼 애플이 다시 시작하면서 Ultima 디스켓을 읽어서 실행하기 시작합니다. 처음에 Origin 로고가 나오고, Lord British Production을 보여준 후 Ultima V 가 노이즈와 함께 등장합니다. 그리곤 타이틀인 Warriros of Destiny 가 불타오르고 하단에 메뉴 창이 나옵니다. 한참 기다리면 이곳에서 데모도 보여줍니다.

 

 

 

 이제 다음으론 에뮬레이트 된 애플2e로 Ultima V의 모킹보드 음악을 감상해 보려 합니다. 옛날에 애플을 그처럼 오래 (1983년 경 부터 1991년까지) 사용했으면서도  모킹보드는 한번도 소유해 본 적이 없었던지라 (사실 컬러 모니터도 없었습니다), 소문으로만 들어왔던 Ultima V의 애플 오리지널 음악을 들어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청계천에서 불법복사해 온 디스켓으로 게임을 하더라도 시작 타이틀 화면에서의 노이즈밖에 들을 기회가 없었죠.

 

 엔터키를 눌러서 하단에 메뉴가 나오게 한 후 Activate Music 메뉴를 고릅니다. 

 

 

 

 잠시 디스크를 읽느라 시간이 걸린 후 Music Configuration 화면이 나옵니다. 아까 이미 Slot4에 mockingboard가 장착되어 있음을 확인한 바 있습니다. 세번째 Change Music Configuration 메뉴를 선택하면 커서가 중단 Device 설정 위치로 옮겨갑니다. 커서 좌우키로 움직여서 4번 슬롯에 가서 A 키를 눌러 Mockingboard A 타입을 세팅하고 엔터로 위의 메뉴로 되돌아 옵니다. 커서로 마지막 메뉴인 Play Music에 가서 엔터... 그러면 Ultima V의 OST 곡 리스트가 주욱 나옵니다. 각 제목의 첫번째 알파벳을 누르면 그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저는 Stones를 예전부터 듣고 싶었었습니다. S 를 누르면 노래가 나옵니다.

 

 

 

 ESC를 두번 +눌러서 메인 메뉴로 돌아가면 (조금 시간이 걸립니다) 이제부터는 배경음악을 들으면서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8비트 애플 시절에 이러한 게임이 있었다는 것이 무척 감동적입니다.

 

 아까 슬롯 5에 softcard를 장착했으므로 이제는 CP/M 프로그램도 돌려볼 수 있습니다. UI 메뉴로 가서 File Manager에서 준비해 둔 cpmws.dsk 로 바꿔 넣고 ESC-ESC 후 Shift+F3으로 재부팅을 하면 CP/M 디스켓으로 부팅을 하고 (80컬럼으로 뜹니다) MS-DOS 비슷한 프롬프트인 A> 가 나옵니다. 사실 CP/M 은 MS-DOS의 아버지나 다름 없습니다. DIR  명령어로 디스켓에 있는 파일들을 보면 WS.COM 이 있습니다. WS [ENTER]를 하면 8비트 CP/M 시절 한때 최고의 워드프로세서였던 WordStar 가 시작됩니다. 역시 MS Word 의 아버지뻘 되는 프로그램입니다.

 

 

 

예전에는 이런 기능 하나 하나 확장하려 확장 카드를 살 때 마다 돈드는 것 때문에 고민을 해 가면서 햇었는데 이제는 원하는 확장 카드 무엇이던지 에뮬레이터 내에서 선택해서 (공짜로) 가상적으로 설치하는 상황이 된 것을 보면 기술의 발전이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정도로 MESS의 자체 지원하는 apple2e 바이오스롬을 이용해서 애플 소프트웨어를 실행하는 방법의 설명을 일단 마칩니다. 다음 포트팅에서는 configuration 파일 내의 옵션들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과 에뮬레이트 된 화면의 화질 조절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