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ro Game & PC/게임일지

울티마1 (DOS) - Rcomplete

smores 2014. 7. 31. 03:18


고전게임을 즐기게 되면서 점점 초기의 CRPG 쪽에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되었다. 보통 RPG의 경우 시간이 많이 걸려 차마 시작하기가 겁났지만 대학교 시절 애플 2에서 울티마3를 여름방학 내내 붙잡고 즐겼던 기억과 (끝에는 결국 공략집을 보고 끝냈지만) 울티마4는 미처 끝을 못보고 손을 놓고야 만 기억이 떠오르며 당시에 RPG에 몰입했던 추억때문에라도 언젠가는 다시한번 RPG(아니 울티마)를 해 보고 싶었던 마음이 아직 남아있는 것 같다.

사실 도스박스를 알게 되고, 울티마 1의 경우 애플2와는 달리 re-release 본의 그래픽이 무척 좋아 보였기에 꼭 한번 끝을 보고 싶어서 몇년 전에 시작을 했었다. 하지만 30년도 넘은 오랜 시간의 흐름속에 RPG 기본도 다 잊어 버린 상태여서 공략을 안보고는 도저히 진도가 나가지 않아서 조금 하다가 손을 놓는 식으로 시간만 지나고 있었다.

얼마전 부터 공략 정보를 인터넷에서 이것 저것 본 후에는 어느 정도 해볼만 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시작했다. 역시 회사 다니는 사람으로서, 집에서는 가족과 함께 지내는 경우 홀로 컴퓨터로 게임만 할 수 없었기에 역시 지지부진 하다가 스탯 노가다 같은 부분은 게임위자드로 커버하기로 하고는 본격적으로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게임을 진행했다. 다행히 울티마의 경우 저장 기능이 잘 동작하기에 내가 어디까지 무엇을 했는지 간단한 메모를 남겨가며 하니 내용을 계속 이어가기 어렵지 않았다. 그럼에도 헤매었던 부분이 많았던 터라 몇가지 주요한 사항을 일단 기록으로 남긴다.

0. 처음에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조차 모르기 쉽다. 최소한 울티마1에 대한 기본 매뉴얼을 한번 읽어봐야 한다. (옛 RPG는 모두 이런 식으로 메뉴얼을 정독한 후에햐 게임을 할 만 했던 것 같다). 매뉴얼만으로는 역시 모든것을 알기 힘들기에 정식으로 게임을 즐기려면 직접 해 가면서 배워가야 한다. 하지만 이렇게 하면 시간이 얼마나 걸릴런지 모른다 (울티마1을 어셈블리로 포팅한 프로그래머의 경우 게임을 끝내는데 1년정도 걸렸다고 한다). 따라서 공략집 등을 보는 것이 (게임의 재미를 반감시킬 가능성이 매우 크지만) RPG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자에게는 게임 자체를 포기하지 않게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본인이 크게 도움을 받은 곳은 아래의 세 블로그들이다.

쿨캣의 블로그 놀이  http://xcoolcat7.tistory.com/
로취와 울티마1 여행  http://blog.naver.com/drroach
추억의 놀이터  http://blog.naver.com/infinity71

1. 세계 맵을 전혀 모르고 이것조차 다 그려가며 하는 것은 개인적으로는 거의 불가능 할 듯 하다. 일단 세계 맵을 구하고, 4개의 대륙 이름, 각 대륙에 있는 성 (대륙마다 2개씩 총 8개) 정도는 파악하고 시작하는 것이 유리할 듯 하다.

2. 위자드리 등과는 달리 울티마1에서는 던젼 지도가 새로 시작하는 게임의 경우 컴퓨터가 새롭게 만들어 낸다고 한다. 따라서 던젼 맵이라는 것이 따로 공략으로 없다. 그냥 자신이 즐기고 있는 게임에 대해 던젼 한두개에 대해 직접 맵을 그려가면서 즐기고 모든 던젼을 다 알려고 하는 것은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므로 권하고 싶지 않다. 퀘스트 수행을 위해 던젼으로 가려면 미리 ladder up/down 마법을 잔뜩 사가지고 가는 것이 유리하다. 어떤 던젼에서는 갈길이 없는 경우가 있기 때문. 이 경우 blink 마법만으로는 잘 해결하기 쉽지 않다.

3. 퀘스트는 총 8개 (8개의 성에서 8명의 왕이 주는 것임) 이므로 텍스트 파일 등에 간단히 정리해 놓고 해결을 했는지 안했는지 체크해 가면서 진행. 본인이 가장 헤맸던 것 중 하나가 내가 수행 완료한 퀘스트가 뭔지를 기억 못해서 했던 것을 자꾸 반복하느라 시간이 많이 갔었다.

4. 퀘스트를 완료하고 나면 스페이스 셔틀을 구해서 우주로 진출. 우주에 가기 전 반드시 저장해 놓고 나가면 우주 지도를 보고 (I) 적이 있는 곳에 가서 (V 로 view mode 바꾸고 H 로 hyperjump로 이동) 한두마리 잡고는 에너지 너무 떨어지기 전에 (보통 300정도 남겨두고) 옆의 섹터로 가서 에너지 채운 후 지구로 돌아오는 것을 반복. 갔다 오고 나면 반드시 저장해서 적을 죽인 갯수가 20이 될 때 까지 반복. 보통 에너지가 떨어져서 포기하고 리부팅 해야 하는 일이 잦다. Hyperjump의 경우 적이 있는 곳으로 간 후에 그 다음 우주정거장이 있는 곳으로 한번 더 hyperjump 할 필요가 있는데 (연료 재충전) 이동 방향 변경이 안되는 것 같다. 때문에 처음 올라간 우주정거장 있는 곳을 기준으로 일직선으로 적이 있는 섹터(H로 표시됨), 우주정거장이 있는 섹터 (+로 표시됨) 가 있는 방향으로 셔틀의 방향을 맞추어 두고 hyperjump. 되돌아올 경우에도 역시 원래의 섹터를 향하도록 셔틀 방향을 맞춘 후 hyperjump 2회로 되돌아온 후 지구로 귀환. (이부분이 무척 시간이 걸렸다. 게임위자드로도 적을 잡은 횟수는 잘 못 찾아서 - 아마 내가 잘 못해서인지도...) 게임위자드 치트도 못 썼다.

5. 다음으로 브리태니아 대륙의 성에 가서 감옥에 있는 공주 구출. jester가 가지고 있는 열쇠가 맞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럴 경우 dosbox reboot (ctrl-alt-home) 한 후 다시 시도한다. 역시 성에 들어가기 전 저장하는 것을 잊지 말 것.

6. 타임머신은 브리태니아 대륙의 북서쪽에서 찾을 수 있다. Board 로 탄다. 가기 전 재주껏 HP를 만땅 (9999) 채워가는 것이 좋다. 가서는 일단 보석을 줍지 말고 몇차례 몬데인과 싸운 후 보석을 줍는다. 줍는 순간 에너지가 엄청 줄어든다. (대략 1500정도만 남는 듯...) 몬데인을 자꾸 때려서 박쥐가 되면 쫒아가서 코너에 잘 몰아넣고 때려준다.

비록 이것 저것 치팅도 많이 하고 공략본을 보고 했던 부분이 많았지만 일단 끝을 보았다는 점에서 꽤나 뿌듯한 느낌이다. 비록 화려함이 전혀 없는 - 글만 주욱 나오는 - 엔딩 화면이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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