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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렉기타 픽업 - 알니코 vs 세라믹

smores 2024. 4. 23. 21:18

픽업의 작동 원리

 

기타 픽업의 작동 원리는 금속으로 된 줄이 픽업의 폴피스라 불리는 자석 위에서 흔들릴 때 자력선의 변화를 일으켜서 폴피스 주변을 감싸고 있는 코일에 유도 전류를 발생시키는 원리입니다. 매우 작은 전류가 발생하기에 그 자체만으로는 스피커를 울릴수가 없고, 때문에 일렉기타의 약한 전기 신호를 증폭시키는 역할이 앰프(Amplifier)인 것입니다. 

 

어쿠스틱 기타와 일렉기타의 차이점

따라서, 어쿠스틱 기타들은 줄의 흔들림이 내는 약한 소리를 바디의 공명통에서 울림을 증폭하여 소리를 내는 것이기에 기타 그 자체로 완전한 악기인데 비해서 일렉기타는 그 자체만으로는 완전한 악기라 할 수 없고 반드시 앰프가 있어야 비로소 제대로 된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즉, 어쿠스틱 기타는 바디의 설계, 사용 목재 등 기타 자체의 품질이 사운드의 품질을 좌우하는데 반해, 일렉기타는 바디 목재나 형상 등에 비해 사용하는 픽업의 종류와 함께 사용하는 앰프 및 이펙터가 최종 소리를 가장 크게 좌우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극단적인 비유를 하자면 앰프+이펙터 쪽이 소리의 특성(톤)의 6-70%를 좌우하고, 기타 쪽에서는 픽업이 2-30%, 그 나머지가 기타의 형상, 목재 등 다양한 부분이 영향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고가 기타로 가면 톤 특성의 차이보다도 연주할때의 편의(흔히들 넥감이라고도 하는)라던가, 튜닝의 안정성, 톤 보다는 음의 서스테인 길이 등에서 저가 기타와의 차이를 더 크게 체감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러한 소리 특성(톤)을 결정짓는 방식의 차이로 어쿠스틱 기타에 비해 일렉기타는 수많은 다양한 모델이 존재하고,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앰프와 이펙터도 무수히 많기에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 어쿠스틱 기타 대비 흥미로운 점이 많습니다. 그리고 기타 측에서 톤 특성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다고 볼 수 있는 픽업에 대해서도 조금 알아두면 새로운 기타를 구매할 때 도움이 될 듯 하여, 이번 글에서는 픽업의 부품 중 자석의 재질에 따른 톤 특성 차이에 대해 정리해 보려 합니다.

 

픽업의 종류 - 자석 재질 기준

우선 편의상 기타 픽업의 구조는 단순하게 생긴 싱글 코일 픽업을 기준으로 설명해 나가겠습니다. 아래 사진은 스트라토캐스터 타입에 흔히 쓰이는 싱글 코일 픽업의 형태입니다. 상단에 보면 여섯개의 원통형 쇠막대기가 박혀 있는 것이 보입니다. 이 부품을 폴피스(pole piece)라 부릅니다. 그리고 폴피스 주변을 에나멜 코팅이 된 구리선으로 감겨서 마치 전자석 같은 형태를 만들고 있습니다. 구리선 코일의 양 끝은 외부의 전선과 연결되어 있어서 기타 전기회로에 연결할 때 사용합니다.



스트라토캐스터용 싱글코일 픽업 (출처 1)

 

 

픽업의 구조를 조금 더 알기 쉽게 분해도로 보면 다음 그림과 같습니다. 

 

알니코 싱글코일 픽업의 분해도 (출처 2)

 

 

여기서 폴피스가 자석의 역할을 하는데, 그 자체가 영구자석인 경우가 있고, 폴피스 자체는 금속 막대면서 하단에 자석 막대를 붙여서 자성을 유도하여 자석 기둥처럼 사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경우이던 자석이 존재하며, 이때 사용한 자석의 재질에 따라 크게 두가지 타입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알니코(AlNiCo)라고 부르는 재질인데, 알루미늄(Al), 니켈(Ni), 코발트(Co)의 합금으로 만든 자석인 경우입니다. 또 다른 하나는 산화철과 스트론튬 또는 탄산바륨으로 구성된 세라믹으로 만든 자석입니다.

 

보통 알니코의 경우는 폴피스 자체를 알니코 재질의 자석 봉으로 쓰기에 하단에 전자석 특성의 유도를 위한 별도의 자석막대가 없는 경우가 주류입니다. 때문에 픽업 하단을 보면 자석봉의 다른 한쪽 끝이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알니코 픽업 바닥의 형상 (출처 2)

 

 

반면 세라믹 자석의 경우는 봉 형태보다는 막대(bar) 형식으로 만들어서 픽업 하단에 위치하고, 자석봉의 역할은 자성이 유도되는 금속으로 봉을 만들어서 폴피스로 사용하며 바닥의 세라믹 자석 막대와 닿게 하는 형태가 주류입니다.

 

세라믹 픽업의 바닥 형상 (출처 2)

 

 

일반적으로 저렴한 가격대의 픽업 제품에서는 알니코 자석 기반의 픽업이 세라믹 제품보다 가격이 좀 비싼 편입니다. 재료 자체의 가격차이 때문입니다. 반면 중고가 이상의 제품으로 올라가면 재료 가격뿐만이 아니라 제조 공정, 제품 브랜드의 평판과 수요 등 가격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이 다양하기에 단순 가격 비교는 큰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보통은 재료 자체뿐만이 아니라 알니코 자석의 제조 공정도 세라믹 자석 보다는 좀 더 복잡하고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매끈한 원통 봉으로 성형하는 작업 역시 좀 더 비용 상승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만...)

 

알니코와 세라믹의 톤 특성 차이

알니코와 세라믹 기반의 픽업들은 소리의 특성 자체에 차이를 주기 때문에 원하는 음악 장르와 맞는 특성의 것을 쓰는 것이 좋고, 단순히 세라믹은 알니코보다 재료가 싸기에 안좋다는 식으로는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보통 알니코 픽업은 빈티지 톤에 어울리고, 세라믹 픽업은 모던하면서 강한 사운드를 내는 쪽에 잘 어울리는 것으로 봅니다.

 

알니코 픽업은 주파수 스펙트럼 전반에 걸쳐 부드러운 응답과 함께 따뜻하고 빈티지한 음색을 제공하는 편입니다. 일반적으로 풍부한 중음역과 부드러운 고음을 제공하여 클래식 록, 블루스, 재즈 스타일에 선호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기 성능이 저하되기 쉽고 세라믹 픽업에 비해 출력이 약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세라믹 픽업은 보다 공격적인 고출력 사운드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라믹 픽업은 선명도와 펀치력이 강화된 강력한 저음과 고음을 제공합니다. 따라서 헤비메탈이나 하드록과 같이 날카롭고 강력한 톤이 필요한 장르에 적합합니다. 또한 세라믹 픽업은 알니코 픽업에 비해 내구성이 뛰어나고 자성 손실이 적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싱글 코일 픽업을 위주로 생각해보면 빈티지 펜더 스트라토캐스터는 일반적으로 세라믹 픽업이 아닌 알니코 픽업을 사용합니다. 1950년대와 1960년대의 빈티지 스트라토캐스터와 관련된 클래식 사운드는 대부분 이 모델에 장착된 알니코 픽업의 톤 특성이라 보면 될 것입니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톤으로 스트라토캐스터의 상징적인 사운드라고 할 수 있죠. 보통 알니코 픽업의 경우 클린톤에서 크런치한 수준의 게인 톤에 어울리는 느낌입니다. 하이게인 앰프와 사용하면 상당히 신경질적인 날카로움이 너무 강조되는 경우가 많은 듯 싶습니다. 반면 세라믹 픽업은 톤의 선명도가 좋아서인지 클린톤에서 하이게인까지 두루 잘 어울리는 느낌입니다. 

 

조금 더 전문적인 특성 비교는 다음의 표에 잘 요약되어 있습니다. 

 

Sound Difference and Technical Specs (출처 3)

 

 

결론적으로 알니코 픽업과 세라믹 픽업 중 하나를 선택할 때는 음색 선호도, 연주 스타일, 음악 장르와의 매칭 등을 고려하는 것이 좋을 듯 싶습니다.

출처

1. https://en.wikipedia.org/wiki/Single_coil_guitar_pickup
2. https://guitar-dreamer.blogspot.com/2014/02/alnico-vs-ceramic-pickups.html

3. https://laceyguitars.com/pickups/difference-between-ceramic-and-alnico-pickups/

출처: https://sapahasu.tistory.com/entry/일렉기타-픽업-알니코-vs-세라믹 [사파 하수의 취미 일렉기타:티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