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일기

IT 기기와 어머니

smores 2014. 4. 18. 02:28

개인적인 일로 한국을 방문했다. 일주일 정도 체류기간동안 필요해서 어머니 핸드폰 (삼성 Grand SHV-E270K) 를 빌렸다. 크고 시원한 화면에 글자도 잘 보여서 내 iPhone 4s 보다 대단히 멋져 보였다. 덤으로 본체를 감싸는 케이스에 연결된 멋진 커버까지...


막상 이틀정도 써 보고는 tech only 기업과 tech + liberal art 를 추구하는 기업의 OS의 차이를 확실히 알게 되었다. 똑같은 일을 하는데도 iPhone에 비교하여 어쩌면 그렇게도 불편하고 비 직관적인 것들이 많은지... 게다가  iPhone에서 물흐르듯 흐르는 화면과 기능의 순서 등 자연스런 사용의 느낌에 비해 (심지어 집에 있는 3Gs 에 iOS 6를 얹은 것 조차 그다지 버벅이지 않게 느껴지는 데 비해) 왜 그렇게도 많은 부분에서 어색하고 버벅거리는 듯한 (실제 반응속도가 느려서가 아니라...) 느낌을 주는지 나흘째 열심히 쓰면서도 느낌이 익숙해 지지 않고 한숨만 나온다. iPhone 3Gs를 처음 접했던 순간 이런 느낌은 하나도 없었고 그 전의 윈모바일을 선택했던 3년 전을 한없이 후회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하다. 게다가 생각보다도 빨리 떨어지는 배터리와 (갤럭시 쓰는 주변 사람들이 왜 그렇게 스크린들을 어둡게 하고 다니는지 이해가 되었다) 가방 없이 양복 입고 다니려니 어떻게 휴대해야 할 지 불편하게 느꼈던 크기 등으로 통신사 대리점에서 잠깐씩 만져보면서 좋게 느꼈던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노안이 들어와서 iPhone의 작은 화면이 아쉽고 다수의 레트로 에뮬레이션 앱들을 돌릴 수 없는 (순정을 기준으로) 아쉬움에 차기 폰으로 갤럭시(아니면 갤럭시 노트)를 심각히 고려하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안드로이드로 기기로의 전환은 아직은 힘들 듯 하다. 이번에 경험하지 못했으면 예전에 아이폰과 윈도우모바일 가운데서 고민하다가 윈모바일로 간 후 3년간 땅을 치고 후회하며 썼던 실수를 다시 할 뻔 한것이 아닌가 싶다. (3년 후 다행히 기기가 고장나 줘서 수리비용이 사는 비용보다 더 비싼 덕에 iPhone 3Gs로 바꿀 수 있었다. ㅎ~) 신형 갤럭시는 훨씬 나아졌으려나?


개인적으로 특별히 애플빠는 아닌데도 불구하고 직접 경험하며 비교해 보면 일반적인 유저의 입장을 더 많이 생각해서 기능과 사용법을 만드는 곳이 애플이란 생각이 저절로 들게 된다. 


나이 많은, 거의 기계치이신 어머니가 눈이 나빠 화면 큰 새 기기 사 놓고는 그리도 버벅거리시는 것을 십분 이해가 가는 경험이었다 (반면 iPad는 생각보다 쉽게 사용하시더라). 


아직 개인 소유의 맥도 없이 딸아이것 가끔 써보는 정도임에도 불구하고 Win7 노트북과 Macbook Pro의 유저 인터페이스의 편이성(터치스크린 같은 하드웨어적인 면을 포함해서)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로 느껴진다. 주 업무분야와 취미인 레트로 에뮬레이션 때문에 결과적으론 Win7 (Win8 조차 아니다. 리눅스도 좋지만 이것 역시...) 이 본인의 주력 사용 OS가 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상당히 아쉽다.


한편 XP 지원 종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OS 배우는 것이 자신이 없으셔서 예전 P4 2.8GHz 1.5GB 메모리의 컴팩 데스크탑에 XP 홈 사용하시는 컴퓨터를 바꾸지 못하고 계시는 상황이라 하드만 조금 정리해 드리고 Ubuntu 12.04 LTS 를 WUBI로 인스톨 하고 (여차하면 쉽게 지울 수 있도록...) Kubuntu Desktop, LXDE, Cinnamon 등을 다 올려놓아 보았지만 (오래 정리를 못해놓은 윈도우즈 XP에 비해 엄청 부드럽게 잘 돌아간다) 어느 데스크탑을 사용하시도록 가르쳐 드려야 할 지도 상당히 고민이 되는 상황이다. 그나마 LXDE가 꾸며놓는 방법에 따라 XP (Win2000 형태의 윈도우 스타일을 아직 고수하고 계시기에) 랑 비슷해 보여서 이것으로 사용하시도록 가르쳐 드려야 할 듯. 어쨌거나 리눅스의 장점으로 노안인 어머니를 위해 폰트 크기를 윈도우 XP에 비해 자유롭게 조절 가능하고 폰트가 잘 보이도록 충분히 두텁고 진하게 anti aliasing 조절을 할 수 있다는 것임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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