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일기

송편, 기니피그

smores 2014. 9. 16. 02:47

추석 전에 송편을 집에서 만들어 먹을까 싶어서 집사람이 맵쌀가루를 사 놓았었다. 미국이라, 게다가 사는 곳이 한인 마켓이 신통치 않은 곳인지라 만들어 먹자는...


막상 추석때는 (미국은 thanksgiving 이 따로 있으니 추석 느낌도 없지만...) 다른 먹거리가 많아서 그냥 넘어가고 일요일 저녁 갑자기 한번 해 보자는 말에 팔 걷어부치고 시작.


아이패드에 네이버 블로그에서 찾은 recipe를 띄워 놓고 2컵씩 3종류 (그냥 흰색, 녹차가루 넣은것, beet 국물 넣은 분홍) 세가지를 만들기로 해서 익반죽을 시작... 막상 해 보고는 이건 여자들이 할 일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왜 우리나라에 떡방아라는 기기가 발명(?)되고 사용되었는지도 이해하게 되었다. 손가락 마디가 안좋은 집사람에게 쉬라고 하고 혼자 3덩어리 만드는데 대략 40분 정도 걸렸고, 1시간 정도 랩으로 싸서 기다리는 동안 속 (깨+설탕+꿀) 준비. 만드는데 약 1시간 이상 걸렸다. 어릴때는 집안 어른들 잔뜩 모여서 만들기 시작하면 다 준비된 익반죽 조금 떼어다가 나름 흉내내기로 몇개씩 만들어 봤던 추억이 떠오른다. 요즘 애들은 이런거 만들어 보는 추억을 만들 기회나 있으려나? (딸아이도 숙제한답시고 만드는데 와 보지도 않더라)


만들어 놓은 것은 집사람이 잘 찌고 얼음물에 담가 쫄깃하게 만든 후 올리브유와 (포도씨유가 없어서 대신 사용) 참기름을 섞어서 떡 표면에 고루 발라서 완성. 먹어보니 그럴듯 하게 맛이 나는 것이 제대로 만들어 진 듯... 나중에라도 생각 나면 내가 다시 만들어 줄 수 있을 것 같다.


...


집에 키우던 기니피그가 있었다. 2009년인가에 딸아이를 위해 처음 기니피그를 들여와서 키우기 시작했는데 그 기니피그 이름이 Smores 였다. 딸아이는 이후 주욱 기니피그마다 음식 이름을 붙인다. Smores와 함께 온 녀석은 Cocoa... 둘 다 girl 이다 (PetSmart는 암컷만 판다). 모양을 보고 연상되는 음식 이름을 붙이는 것이다. Cocoa는 온지 얼마 안되어 몸이 안좋아서 사왔던 PetSmart에 봐달라고 돌려준 후 영영 우리에게 되돌아오지 못했다. Smores는 한 2년 잘 살다가 우리의 실수로 깻잎을 먹인 후 시름시름 앓다가 죽었다. 딸아이가 무척 슬퍼해서 앞마당에 묻어주곤 한동안 안키우다가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간 후 다시 한마리 입양. 이번에는 다른 가게에서 데려와서 boy. 이름은 Smoothie. 약 3년 이상 잘 살다가 (먼 이사도 잘 따라왔다. 10시간 이상의 자동차 여행을 견뎌내고...) 이번에는 방광염으로 한달여전에 돌아가셨다. 병원에 데려가서 거의 $100이나 내면서 약도 받아다 먹이고 애썼는데... (그냥 한마리 사는 값이 훨~씬 싸다) 덩그러니 빈 집을 보니 이번에는 내 마음이 더 이상했는지 딸아이 꼬드겨서 PetSmart에서 다시 girl로 하나 입양. 이름은 Honey... 올때부터 왠지 조금 배가 뚱뚱한 것 같다 싶었는데 왠걸~ 임신 !? 가게에선 임신 방지 및 싸움 방지 목적으로 암컷들만 모아서 판다는데 이런....


자꾸 자꾸 배가 불러오더니 어제밤 드디어 얘쁜 아가 3마리 (아직 확실치 않다. 4마리인 것도 같은데 워낙 엄마가 집 안에 가두고 보호를 해 대는 바람에 확인이 조금 어려웠다) 건강하게 낳은 것 같다. 새벽 1시경 부터 거의 한시간 반 정도 옆에서 지켜봐 주곤 아침에 보니 너무도 귀여운 새끼들이 가끔 집 밖에 머리를 내민다. 암수 구별을 할 줄 몰라 병원이라도 가야 할 것 같고, 전부 다 키울지 아니면 일부 분양을 해야 할지 고민중이다. 


Honey가 이번에는 제대로 자기 수명대로 오래오래 잘 살기를 바란다. 새끼들도 탈 없이 잘 크기를 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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