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ro Game & PC/매뉴얼 팁 작업

고전 롤플레잉 게임에 대한 소고 - 판타지 스타 1

smores 2018. 8. 26. 20:53

개인적으로 아케이드 스타일의 게임도 좋아하지만 8/16비트 시절의 롤플레잉 게임도 좋아한다. 다만 롤플레잉 게임의 경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서 쉽게 시작을 못하는 편이다.


롤플레잉 게임의 경우 거의 애플2, PC MS-DOS 시절의 게임이 주 관심 대상이지만 간혹 콘솔용으로 나온 게임들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꼭 한번 해 보고 싶은 것 중 하나가 세가마스터 시스템의 판타지스타 1. 


오늘날에는 컴퓨터의 에뮬레이터로 이런 옛 게임들은 원없이 즐길 수 있는 시대인데다가, 유명했던 게임들은 이쪽계의 용자들이 한글로도 멋지게 번역해 놓은 롬파일들이 돌아다니기에 간혹 원작의 정발판으로 나온 한글화 게임보다도 더 원작에 가까운 느낌의 번역판들이 있을 정도이다. 그런 것 중의 하나가 판타지스타 1 일것 같다. 삼성 정발 한글판은 타이틀 화면마저도 이상한 그림으로 바꾼 바람에 사실 끌리지가 않는다. 게다가 번역과정에 원작의 사람 이름마저 다 이상하게 고쳐놓는 경우도 많았고.




원작의 타이틀 화면




삼성 정발판 타이틀 화면




원래 8비트 시절의 (특히 미국서 개발된 컴퓨터용) 롤플레잉 게임이라고 하면 게임을 시작하면 정말이지 아무 정보도 거의 주어지지 않고 뭐 하는 게임인지도 잘 모를 정도의 불친절한 게임들이 대부분이다. 때문에 게임을 위해서는 매뉴얼도 열심히 읽어봐야 하고, 그러고도 하는 방법과 게임 목적은 알게 되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역시 게임 내에서 직접 온갖 시도를 해 보면서 스스로 깨쳐나가야 하는 것들이 일반적이었다. 예를 들면 대표적인 롤 플레잉 게임인 울티마 시리즈가 그렇듯이. 반면 일본 콘솔판 롤플레잉게임은 그나마 조금은 맨땅에 헤딩하듯 하는 삽질을 조금 제한하는 반면, 진도를 나가기 위해서는 레벨업을 위한 노가다를 엄청 하게끔 하곤 한다. 아마도 시간 아까운 줄 모르는 어린이들이 단순한 노가다를 반복하면서 게임에 빠져들게 하기 위한 상술의 일종이 아닌가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이런 이유로 개인적으로는 일본 스타일의 롤플레잉 게임 (JRPG) 를 좀 싫어하는 편이었다. 


옛날의 미국 스타일 게임들은 열악한 컴퓨터 성능 때문이라도 무척 열악한 그래픽 화면이고 (사람을 마치 졸라맨 수준으로 그리는 경우가 대다수인데다가 컬러도 아닌 흑백이나 녹색 모노크롬 모니터로 즐기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처음 게임에 대한 재미를 느끼는데 까지의 진입장벽도 무척 높아서 결국은 그런 단계를 극복하게 되는 소수의 사람들이 즐기는 게임에 속한다. 하지만 재미를 느끼기 시작하면 그 후진 그래픽이라도 머릿속에선 판타지 세계의 모든 것이 그려지며 엄청나게 화려한 세상의 여행을 하게 된다. 마치 그림 하나 없는 소설을 볼 때가, 화려한 영상으로 바뀐 영화로 볼 때 보다도 더 뭔가 마음에 남는 것이 많은 것 처럼. 


하지만 이러한 진입장벽의 이유 때문인지 점차 롤플레잉 게임들은 컴퓨터 그래픽의 발전과 함께 JRPG 스타일로 바뀌어 간 듯 하다. 흔히 말하는 RPG 의 자유도도 거의 없어지고, 게임이 친절하게 진행 방향 다 알려주면서 게임을 하는 사람은 단순히 조작기 (키보드, 마우스, 게임 패드 등) 를 조작하여 레벨업 노가다만 엄청 하다 보면 거의 일률적으로 정해진 멋진 스토리를 자동으로 따라가다가 엔딩을 보는 식으로 말이다. 


세상이 복잡하고 빨리 변하는 오늘날, 사람들의 시간도 부족하고 인내심도 없어져서, 특히 오늘날 스마트폰을 어려서부터 사용하는 세대들은 뭔가 한가지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엄청 짧아졌다고도 들었다. 그런 사람들이 예전의 RPG 처럼 지긋한 인내심으로 매뉴얼도 다 읽고, 게임속에서 삽질을 해 가면서 시간을 소모해 가면서 재미를 찾을 때 까지 버틸 수가 없을 것이다. 그런 게임들은 자연히 인기를 잃고 팔리지 않아서 도태될 것이고. 


나는 이런 면에서는 역시 구세대인 듯. 어른이 되고 바쁜 세상살이에 쫒겨 시간이 없어서 결국은 옛 RPG 를 제대로 즐기지는 못하면서도, 화려한 화면과 음악, 생각 덜 하고도 진행할 수 있는 오늘날의 게임들은 관심이 잘 가질 않는다. 그나마 중도의 선택으로 옛 콘솔 롤플레잉 게임들을 가끔 도전을 하지만 엄청나게 노가다를 요구하는 진행 방식에 질려서 조금 하다가 손을 놓고는 해서 끝을 보는 게임이 무척 적다.


어쨌거나 한번쯤은 꼭 직접 해서 엔딩을 보고 싶은 게임 중 하나가 판타지 스타 1 이다. 에뮬레이터를 사용해서 상태 저장도 열심히 하고, 각종 공략집도 다 찾아서 보고 하면 그래도 좀 나으려나 해서 시도는 하고 있는데 시작해서 처음에 레벨업 하나도 만만치 않다. 칼 하나 사기 위해서 돈을 좀 모아야 하는데 그 돈 모으기 위해 극초반 몬스터 사냥을 하는 중 Devil Bat (Eye?) 만나서 죽어버리는 일이 너무도 허다하다. 이 게임 언제 한번 직접 끝을 보려나...


일단 나름대로 잘 정리된 공략집이라고 생각되는 자료들을 얻은 링크와 문서들을 모아 놓아 본다.


http://blog.daum.net/polloree/396


http://oldgamebox2.tistory.com/47


고전게임 잡동사니 __ [번역] 판타시스타, 판타지 스타 - ファンタシースター, 환타지 스타 __ Reader View.pdf

환타지스타1 공략집.pdf



사실 판타지스타 1은 어릴적에 직접 경험한 적은 없다. 레트로 게임들에 관심을 가지고 에뮬레이터들을 돌리다가 알게 된 게임인데, 타이틀 음악에 대한 내용 때문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게임이다. 일본판 카트리지의 경우 SMS (Sega Master System) 의 FM 음원칩을 제대로 사용한 타이틀 음악을 들려주는 데 비해, 해외 버전이나 해적판 등의 카트리지는 제대로 된 사운드를 들을 수 없다. 덕분에 흔히 한글 정발판에서 듣는 땡땡거리는 듯한 날카로운 소리의 음악을 듣게 된다. 이 음악만 들어본 사람이면 일본 정본의 SMS 상에서의 FM 사운드와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 모를 것이다. 에뮬레이터로 이 음악을 한번 들어보고 싶다면 일본어판 롬파일을 제대로 FM 사운드를 지원하는 에뮬레이터인 Fusion 으로 다음의 롬 파일들을 한번씩 돌려보면 위의 말이 무슨 뜻인지 알 것이다. (괜히 이런 차이 때문에 일본판으로 게임을 해 보고 싶지만 일본어를 몰라서 할 수는 없고 해서 일본어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적도 있을 정도.. ㅠㅠ)


[SMS] ... 는 원작에 가까운 번역을 한, 원래의 타이틀 화면이 나오는 한글판이고, 나머지는 뒤의 괄호 안에 나오는 언어의 약자에 해당하는 롬파일이다. 이중 일본판 하나만 멋진 FM 음악이 나온다. 


[SMS]PhantasyStar1(K).zip

PhantasyStar(E).zip

PhantasyStar(J).zip

PhantasyStar(K).zip

 


직접 돌려보기 싫은 경우라면 유튜브에서 두가지의 음악의 시작부분만 들어보면 그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