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Apple][ 실기를 소유하지 못한 상태에서 옛날 Apple][ 시절의 추억을 그리워하며 현대의 PC LCD 모니터상에 옛 고전컴퓨터의 CRT 모니터에서 보던 화면에 가까운 이미지를 구현하려 뻘짓을 하고 있는 Nerd Smores 입니다.
새 카테고리를 궂이 추가해 가면서 글들을 올리려는 데 앞서서 왜 이런 글을 쓰게 되었는지 조금 이야기해 보고 싶습니다.
최근 고전게임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다양한 기종의 에뮬레이터들이 수도 없이 쏟아져 나오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어떤 에뮬레이터는 꽤 괜찮은 화질과 사용 편의성을 제공하는 반면, 어떤 에뮬레이터는 구현된 화질에 대해 만족스럽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본인은 Apple][+ 국내 복제품(석영전자 Malum ][)으로 컴퓨터 라이프를 시작했습니다. 단지 본체 하나랑 (아마도) 9인치 모노크롬 모니터만 카세트 테이프를 저장 매체로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_^ 이후 한차례 더 Apple][+ (청계천 복제품) 시스템 full set (2FDD Teac사 제품, Brother 8핀 프린터-9핀이 아님, 바이덱스카드, CP/M카드, 조이스틱)을 장만하면서 많은 컴퓨터관련 지식을 독학으로 익혔습니다. 특히 CP/M 카드 덕에 CP/M 상에서 돌아가는 다양한 프로그래밍 언어 (Pascal, C, Fortran, PL/I, Forth 등등) 및 응용소프트웨어(wordprocess - WordStar, spreadsheet - Multiplan, database - dBaseII 등)을 배웠고 오늘날까지 저의 컴퓨터 관련 지식 및 기술의 근간이 되었습니다. 다만 머킹보드는 없었고 그래픽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었기에 컴퓨터의 멀티미디어 분야는 그다지 많이 배우지 못했고 오늘날까지 이 분야(그래픽, 비디오, 뮤직 등)는 상대적으로 잘 모르는 편입니다. 철저히 재미없는 공돌이 Nerd가 되었다고나 할까요.
나이가 들면서, 컴 생활을 오래 하면서, 90년대 중반경 부터 에뮬레이터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당시 막 도스용 MAME가 나오기 시작하는 시점으로 어릴적 오락실에서 하던 Galaxian, Galaga 가 도스 컴퓨터에서 돌아간다는것에 무척 흥분해서 열심히 정보를 찾아 모으던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오락실 게임 몇종류를 컴퓨터에서 공짜로 한다는 것에 매료가 되었는데, 점차 어렸을 때 갖고 싶어도 직접 소유하지 못했던 기기의 에뮬레이터 및 소프트웨어(주로 MSX, Nintendo 패미컴 및 슈퍼닌텐도)를 모으는 것이 한동안 주가 되었습니다. 아마도 채워지지 못했던 욕구의 대리 충족같은 것이랄까요? 이후 게임을 즐기는 단계를 지나서 직접 소유하고 오랜기간 썼던 Apple][의 추억을 회고하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경우 중2때부터 대학원 초반 PC 386 시스템을 사용하게 되던 시점까지 꽤나 긴 기간 Apple][ 시스템을 소유하고 사용했었습니다. (Apple][ Forever를 외쳐가면서~) 나름대로 열심히 모은, 그리고 직접 만든 소프트웨어들을 하나도 백업하지도 못하고 (저는 ADT 시스템 같은 것을 몰랐습니다) 94년 결혼을 일년 앞두고는 정리 차원에서 소유하고 있던 시스템을 판다고 천리안에 글을 올렸다가 한림대의 모 교수님께서 인수해 가신 것을 끝으로 Apple][와 헤어지게 되었고 아직까지도 실기는 소유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부쩍 Apple][ 에뮬레이션 및 애플용 소프트웨어를 즐기는 것이 추억을 반추하는 하나의 취미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에뮬레이터로 최신 PC 시스템의 멋진 LCD 화면에서 돌려 보면 에뮬레이트 된 화질이 추억의 그 화질과는 전혀 딴판입니다. 제가 직접 경험하지 못한 다른 기종의 에뮬레이터들이야 화질에 대해 그다지 민감한 편이 아닙니다만, 이것은 좀 아닌것 같았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우연히 얻게 된 Commodore 64 실기 한 세트(모니터, FDD 포함)를 갖게 되면서 FDD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소프트웨어 디스크가 하나도 없어서 1541 FDD 하드웨어 에뮬레이터(?)인 X1541 케이블과 어댑터도 직접 만들고, 이것을 가지고 있던 Pentium II 도스전용 노트북에 연결해서 다수의 C64 게임 디스크 이미지를 인터넷에서 다운받아 실기에서 직접 돌려볼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PC 모니터에서 C64 에뮬레이터로 보던 화면과는 천지차의 화면을 접해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왜 고전게임 마니아 분들이 그토록 실기를 모으고 실기에서 소프트웨어를 실행해 보고 싶어하는지, 왜 Sony 방송용 모니터가 그렇게 비싼 값임에도 인기가 있는지 등을 절실히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경험 이후로 어떻게 해서든지 실기에 근접한 화질의 이미지를 경험해 보고 싶은 욕망에 Sony 24인치 CRT TV를 두대나 구하게 되었고 (사실 Commodore 모니터도 하나 더 질렀습니다), PC 에뮬레이터를 이들 TV에 연결하기 위한 VGA-composite 컨버터 및 여러 부가적인 악세사리도 다수 모으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Nerd의 취미를 인정하지 못하는 마눌님과 사는 덕분에 이들은 지하실에 고히 모셔둘 뿐 밝은 세상 하에서 자신의 임무들을 수행하는 일이 거의 없는 형편입니다.
하지만 일부 에뮬레이터들은 다양한 그래픽 필터와 색상 조절 기능을 통해서 LCD 화면에 에뮬레이트 된 영상일 지언정 생각보다 CRT 화질에 가까운 영상을 보여주는 것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즉, 그래픽 필터와 색상 조정이 실기에 근접한 영상을 보여주기 위해 중요한 요소들임을 배웠고, 이에 대해 본 블로그에도 글을 올린 바 있습니다.
다음의 몇몇 그림들은 PC LCD 화면위에 에뮬레이트 된 무보정 이미지와 이를 CRT TV로 보내서 본 영상의 차이들을 보여줍니다.
아래 그림은 NES 에뮬레이터로 유명한 Nestopia 를 사용해서 각종 필터 및 NTSC 시그널 효과의 emulation을 더해서 만든 LCD 화면상의 이미지를 캡춰한 것입니다. 위의 TV 화면하고 상당히 가까워졌음을 볼 수 있습니다.
때문에 이 Nerd Smores는 차선책으로 PC 모니터 상에서라도 가급적이면 실기 화면에 가까운 에뮬레이션 화면을 얻고자 애쓰게 되었습니다. 이미 Nestopia 처럼 에뮬레이터 자체가 이런 기능을 잘 지원하는 경우라면 고민할 것도 없지만, 본인이 정말로 써 보고 싶은 추억의 Apple 의 경우 다양한 에뮬레이터들을 다 다루어봐도 원하는 욕심을 만족시켜주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수 많은 시행착오 끝에 MESS (Multi Emulator Super System) 라는 범용 시스템 에뮬레이터를 통해서 이제는 어느정도 괜찮은 결과를 얻은 듯 하여 제가 경험하고 배운 지식을 정리하며 다른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분들이 있다면 도움이 될까 하여 이곳에 글들을 남기기로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글을 보시고 궁금한 점이나 조언할 점이 있으면 덧글 대 환영입니다.아마도 정보 교환을 통해서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저에게도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이 글 이후로 본 블로그에서는 문체를 경어체로 쓰는 것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원래 본 티스토리 블로그는 남들이 보던 말던 저 혼자 제 생각나는 것들을 그냥 정리해 두는 블로그로 시작했습니다만, 아무래도 사람들과의 소통을 통해 배우고 얻는 것이 많을 것 같기에 이제는 글을 보러 오는 분들도 고려해서 글을 쓰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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