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ro Game & PC/Emulator

Apple Emulator - ApplePC

smores 2014. 9. 13. 05:54

다음으론 몇몇 주요 애플2 에뮬레이터들의 사용방법과 특징들을 한번씩 짚고 넘어가 보겠습니다. 먼저 처음으로 다룰 에뮬레이터는 ApplePC 입니다.

 

이미 앞의 글들에서도 언급한 것 처럼 ApplePC는 도스용 소프트웨어입니다. 때문에 윈도우즈에서 사용하기 위해서는 도스 가상머신이 필요합니다. 우선은 가장 인기있는 가상머신인 Dosbox를 사용하여 글을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도스박스는 오리지널 버전과 다음  도스박스 카페 SVN 버전이 있습니다. ApplePC 돌리는 입장에서는 둘 다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일단 편의상 SVN 버전을 사용하기로 합니다. Dosbox 사용 방법과 도스 소프트웨어 설치 등에 대해서는 본 글에서는 다루지 않겠습니다. 

 

도스박스를 실행후 C: 하드를 마운팅하고 그 안에 C:\ApplePC 디렉토리에 ApplePC가 들어 있는 상황에서 시작합니다. ApplePC 안에는 몇몇 애플2 게임 디스크 이미지를 모아놓은 디렉토리를를 준비해 두었습니다. 도스의 파일명 제약으로 (8+3) 일단 게임 이미지 파일명을 짧게 줄여 놓았습니다.

 

 

 

 

 

 

APPLEPC.zip
다운로드

 

 

ApplePC가 들어있는 디렉토리 안에 몇몇 잘 정리된 설명이 나옵니다. 특히 Apple.txt에는 주요 키 사용법 등이 나오니 숙지해 두면 좋겠습니다.

 

 

Keys during Apple execution

 

     Ins/L.Alt Button 1 (Open Apple)

     Del/R.Alt Button 2 (Closed Apple)

 

F3 Toggle color blurring

F4 Toggle green monochrome

F5 Toggle two-page view (not available in green monochrome mode)

F7 Toggle delay/turbo mode (preserves delay value)

F8 Toggle cycle counting

F9 Enter debugger

F10 Enter control panel

   Ctrl-Break Ctrl-Reset

Pad- Increase speed

Pad+ Decrease speed

 

The cursor keys on the numeric keypad control the joystick

in Keyboard Mode. The normal cursor keys also control the

joystick if NumLock is on. Otherwise, they function as the

Apple's cursor keys.

 

 

다른 많은 정보들이 있는데 일단 게임을 실행하는 데는 위의 키 사용및 메뉴 내용만 이해해도 될 듯 합니다. Apple.exe를 실행하면 다음과 같은 메뉴 (위의 설명서에선 Control Panel이라고 부릅니다) 화면이 나옵니다.

 

 

 

 

메뉴에서 ESC를 누르면 애플 실행 모드로 들어갑니다. 디스크를 마운트하지 않은 상태로 들어가면 마냥 디스크를 기다립니다. 여기서 CTRL-RESET에 해당하는 CTRL-BREAK를 누르면 도스 베이식 프롬프트로 빠져 나갑니다. 

 

 

 

 

다시 메뉴로 가려면 F10. CTRL-RESET은 말 그대로 리셋인데 BASIC 프로그램 실행 중 무한루프 등에 빠질때 빠져 나가는데 사용합니다. 메모리에 있는 프로그램은 지워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일부 게임이나 프로그램 수행시 (내부 에러 등에 의하여) 시스템이 완전히 정지하는 경우 CTRL-RESET으로도 안되는 경우에는 애플 시절에는 간단히 파워 스위치를 껐다가 다시 켯습니다. 이러한 동작은 F10으로 메뉴로 가서 M 으로 Change Apple mode로 들어간 다음 아무 애플 모델이나 (1-3 키 중에 하나를 눌러서) 선택(이미 돌리고 있던 모델을 선택해도 작동합니다)한 후 ESC-ESC로 애플 동작 모드로 들어가면 애플이 재시작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디스크 이미지를 마운트하기 위해서는 D 를 눌러서 디스크 메뉴로 들어 간 후 원하는 디스크 번호 (보통 1번)를 선택한 후  Tab 키를 누르면 현재 디렉토리에 있는 디스크 이미지(확장자 .dsk)와 sub directory들을 보여줍니다. 커서키로 원하는 디스크를 선택한 후  엔터를 쳐 주면 디스크 선택 메뉴로 돌아오면서 선택된 디스크 이미지가 디스크 번호 옆에 full directory 포함해서 보여줍니다. 만일 디스크를 비워야 하는 경우라면 디스크번호 입력 후 backspace 키로 선택된 디스크 이름을 지운 후 엔터를 눌러주면 <Empty> 라고 바뀝니다.

 

간혹 특별한 경우 .DSK (140KB짜리) 포맷이 아닌 .NIB (니블, 228KB짜리) 포맷으로 된  이미지가 있는데 이것을 사용하려면 디스크 번호 누른 후 *.NIB 라고 넣고 엔터를 치면 해당 디스크 이미지들을 보여주며, 커서키로 선택후 엔터로 마운트 하면 됩니다. 인터넷상에는 .DSK 확장자 대신 간혹 .DO (DOS 3.3 포맷 디스크 이미지) 또는 .PO (ProDOS 포맷 이미지) 이라는 확장자의 이미지들이 돌기도 하는데 이 경우 그냥 .DSK로 바꾸어 놓던지 아니면 *.DO (*.PO)로 찾아서 마운트해도 됩니다.

 

애플이 실행 된 후에는 F3 키로 컬러/흑백, F4 키로 흑백/모노크롬 모드 전환을 할 수 있습니다. F5는 현재 보여주는 화면 외의 다른 메모리 영역의 내용을 보여주는 것 같은데... 음~ 잘 모르겠습니다. F7, F8 은 메인 메뉴에서 속도 늦추는 옵션 메뉴가 있는데 이곳에 값을 설정해 놓은 경우 이 값과 정상모드와의 토글을 하는데 사용합니다. 에뮬레이션 PC 환경이 PC에 따라 속도가 다르기에 속도를 늦추어서 실제 동작 속도에 맞추기 위한 옵션입니다. F9는 디버거로 들어가는 명령인데 일단 이 글의 영역에 해당하지 않으므로 패스합니다. 

 

이정도면 실행 모드에서 알아야 될 기능키는 거의 다 이해한 것으로 하겠습니다.

 

다시 메뉴로 돌아가서...

 

J 는 조이스틱 옵션 설정 메뉴인데 어짜피 도스 환경 자체를 에뮬레이션으로 하는 상황을 고려하므로 조이스틱으로 뭔가 하는 것을 그쪽의 설정과 관련이 있으므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에뮬레이터를 사용하는 이유가 고전 RPG들을 돌려보고 싶어서인데 그 경우 조이스틱은 별로 쓸 일이 없습니다. 그리고 다수의 아케이드성 게임들은 자체적으로 키보드 사용 옵션이 있고, 아니라도 단순히 1번 키보드 옵션으로 하면 PC 키패드 중 우측 숫자키패드 영역에서 키가 조이스틱 4방향에 매핑되어 있습니다. 단, NumLock 을 켜 놓아야 합니다. 

 

P 는 시리얼카드 에뮬레이션인데 아마도 PC와 상호 데이터전송 등에 유용한 기능 같습니다. 게임만을 위해서는 몰라도 되므로 패스.

 

N 은 사운드 에뮬레이션인데 도스박스에서는 그냥 PC speaker로 해 놓으면 됩니다. 사운드블라스터로 해도 되긴 하는데 리셋시 벨 소리가 많이 다릅니다. 아마도 PC 기종 중 사운드카드는 있지만 스피커가 없는 경우를 고려해서 넣은 옵션이 아닌가 싶습니다.

 

V 는 비디오 옵션인데 각자 해 보시길...

 

W 는 속도 딜레이 주는 옵션인데 자세한 내용은 Apple.txt를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도스박스에서 돌릴 경우는 도스박스 자체에서 속도 조절을 더 미세하게 할 수 있으므로 이쪽을 사용하면 될 듯 합니다. 첨부된 Apple.zip 에는 ApplePC 기본 파일 외에 AppleII+/c/e 바이오스 롬 및 master disk 이미지 (dos3.3 부팅되는 것으로 직접 작성한 베이식으로 된 테스트 프로그램 몇개가 들어 있습니다) 가 있고 이것으로 부팅해 보면 SPEEDCHK 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RUN SPEEKCHK 로 실행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실기 기준 (사실은 실기가 없기에 AppleWin의 Authentic Speed를 기준으로 해서)으로 대략 1초에 숫자가 하나씩 늘어가는 프로그램입니다. 이것을 사용해서 Dosbox CTRL-F11/F12 (cycle up/down)로 속도를 대강 맞출 수 있습니다.

 

T 는 텍스트을 파일 키입력으로 리다이렉트하는 기능인데 긴 BASIC 소스를 입력할 때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L/S 는 상태 저장기능으로 게임 자체에 이 기능이 없는 경우 (액션/아케이드 게임 같은...) 유용하게 쓸 수 있습니다. 

 

Q 는 ApplePC 끝내는 키 입니다. 

 

이정도면 메뉴 설명도 필요한 부분은 거의 다 커버했다고 생각합니다.

 

텍스트 메뉴의 장점으로는 익숙해지기만 하면 마우스를 사용하는 GUI 보다 훨씬 빠르다는 점입니다.

 

 

다음은 ApplePC의 특징을 몇가지 짚어보겠습니다.

 

첫번째로 컬러 모드에서 실기의 특징을 가장 정확하게 에뮬레이트 하는 에뮬레이터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본인은 실기를 써 보았어도 컬러 모니터는 사용해 본 경험이 없습니다. 그래서 여태까지 AppleWin 오리지널 정도면 정확한 에뮬레이션이라고 생각해 왔었습니다. 헌데 어느날 Ring of Zilfin을 돌려보다가 뭔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애플의 HGR 모드는 하단에 4라인의 텍스트를 함께 보여줄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타 에뮬레이터에서는 이 부분이 완전히 텍스트 모드처럼 깔끔하게 글자를 보여줍니다. 헌데 ApplePC에서는 이 부분의 글자가 일반 텍스트 모드와는 달리 색번짐이 있는 것입니다. 거의 5-6가지의 에뮬레이터들을 테스트 해 본 결과 이러한 색번짐을 보여주는 에뮬레이터는 ApplePC와 AIPC, 그리고 AppleWin NTSC 비공식버전 밖에 없습니다. AIPC는 렌더링엔진이 ApplePC와 거의 같은 것 같기에 그렇다고 치고 그 많은 에뮬레이터 중 이런 색번짐을 보여주는 것이 그렇게 적다는 것이 이상했습니다. 그래서 애플 카페의 실기를 가진 분들에게 문의한 결과 실기에서도 색번짐이 있다는 사진을 보내주시더군요. 여태껏 주력으로 사용했던 AppleWin 오리지널 버전에 배신감을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두번째로 모킹보드 에뮬레이션을 들고 싶습니다. 설명서를 읽어보면 ApplePC는 도스 컴퓨터에 흔히 쓰는 Sound Blaster 의 애드립 호환 기능을 사용한다 합니다. 덕분에 애드립은 총 9채널을 소화하기에 2개의 모킹보드를 4번 5번 슬롯에 장착한 것으로 에뮬레이션 하고 있지만 (각각 6채널의 사운드를 내보낼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4번 슬롯에서 6채널, 5번 슬롯에서 3채널 사운드만 소화한다 하네요. 다행히 제가 꼭 모킹보드 사운드를 배경으로 실행해 보고 싶었던 Ultima V 에서는 이것만으로도 다 커버가 되는 것 같습니다. 

 

세번째로, 앞에서는 장점들을 주로 언급했는데, 단점이라면 단점인 색감이 어둡다는 점 입니다. AIPC는 사용자 정의 컬러 팔레트가 있는데 비해 그냥 어두운 색감으로 사용해야만 합니다. 헌데 이것을 VGA-composite 단자를 통해 TV에 연결해 보면 생각보다 밝게 보입니다.

 

네번째로 화면 해상도가 고정입니다. 이는 당연히 도스시절에 만든 프로그램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때문에 고해상도 모니터를 사용하는 윈도우에서 도스박스 창모드로 보면 화면 사이즈가 너무 작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도스박스에서 ALT-ENTER 로 전화면 모드로 바꾸면 커지기는 하는데 깍두기 같은 도트의 계단이 뚜렷하게 보이고, 와이드 모니터에서는 그냥 와이드하게 늘어나서 가로세로 비율이 맞지를 않습니다 (실기는 대략 4:3 비율일 것입니다). 

 

다섯번째로, 울티마5를 실행해서 음악을 들어보면 시스템 에뮬레이션 속도는 어느정도 실기에 맞추어도 음악이 너무 빠릅니다. 도스박스에서만의 문제인지는 나중에 확인해 볼 예정입니다.

 

이정도로 ApplePC에 대한 정리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