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ezuma's Revenge

어릴때 애플2에서 매우 재미있게 즐겼던 아케이드형 게임이었다. 그린 모니터 상이어서 열쇄들의 색을 볼 수가 없어서 모양을 유심히 보아야 할 수 있었던 게임. 무척 까다로운 함정이 많아서 끝까지 가 본 적이 없다. 게다가 오늘날 에뮬레이터를 사용하는 것 처럼 상태저장이 가능한 것도 아니고... 꽤나 열심히 해서 두 레벨 정도까지는 끝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지금 다시 해 보면 보이지도 않는 (횃불 아이템을 먹지 않고 가면 캄캄해서 보이지도 않는 방들이 있다) 방들도 다 헤쳐 나갔었는지 신기할 정도이다. 

많은 시간이 지나고 AppleWin 에뮬레이터를 알게 된 후로 몇차례 다시 도전했지만 잘 해봐야 한 레벨 끝내는 수준이었다. 게다가 예전에는 아나로그 조이스틱으로 했었는데 AppleWin의 키보드-조이스틱 에뮬레이션으로는 도저히 세밀한 조절이 되지 않는 곳들도 있곤 해서 쉽지가 않았다. (MESS로 해 보니 AppleWin 보다는 키보드-조이스틱 에뮬레이션이 나은 듯 하다) 그렇다고 PS2 패드를 연결해서 하자니 이 게임 하나 때문에 게임패드를 PC에 매달아 놓고 있기도 그렇고... (마눌님 눈치가 보여서) 키보드 옵션으로 하면 중간정도의 힘으로 점프하는 것이 불가능해서 초반에 꼭 죽어야만 하는 곳이 있어서 하기가 싫어지고...

위키피디아를 찾아보다가 알게 된 사실이 이 게임이 매우 다양한 플랫폼에 포팅되었다는 사실.

http://en.wikipedia.org/wiki/Montezuma's_Revenge_(video_game)

Apple II / Atari 2600 / Atari 5200 / Atari 8-bit family / ColecoVision / Commodore 64 / PC Booter / Sega Master System / ZX Spectrum / Nintendo GBC / iOS

심지어는 최근의 iOS 에도 있다!  무료였으면 날름 다운받아서 한번 해 봤을 텐데... 사실 아이폰의 터치감은 나에게는 게임하기에는 최악이어서 가급적이면 고전 아케이드 스타일의 조이스틱 조작이 필요한 게임은 잘 안하는 편이다.

몇몇 기종별로 에뮬레이터를 통해서 해 본 결과 게임의 조작성은 AppleWin이 가장 떨어지는 듯 했다. 역시 전용 게임기인 GBC, SMS 는 조작감이 무척 좋았고... 다만 GBC는 약간 변형된 맵인 듯 해서 하기가 그렇고 SMS는 캐릭터가 짜리몽땅한 귀여움을 잃어 버려서 재미가 반감된다. Colecovision 이나 C64 버전이 그런데로 조작감도 괜찮고 애플 버전과 맵도 거의 일치하는 듯 했다. 그럼에도 조금 하다 보면 역시 추억이 추억인지라 애플버전의 맛을 느끼기가 그렇다.

어쨌거나 혹시 게임의 맵이 있을까 싶어서 구글링을 해 보니 누군가가 나같은 궁금증을 가진 사람을 위해 속시원한 답을 주고 있다.

http://symlink.dk/nostalgia/c64/montezuma/

SYMLiNK.pdf

montezuma's revenge.zip

맵은 Commodore 64에서 뽑은 것 같은데 애플것과 완전히 일치하는 듯 하다. 일단 자료를 받아서 이곳에도 남겨본다. 매우 큰 그래픽 파일 - 6080x1070 - 이다. 기회가 되면 PC에 PS2 패드 연결하고 아나로그 스틱 켠 후 맵을 봐 가면서 AppleWin으로 다시한번 도전해 보고 싶다.

한편 게임의 엔딩이 있나 궁금해져서 다시한번 구글에 물어보았다. 옛날 게임 답게 끝까지 가고 나면 처음부터 다시 하는 무한반복인 듯 싶다. 

http://atari.vjetnam.cz/punBB/viewtopic.php?id=119

다만 GBC 버전의 경우는 엔딩 화면이 있는 모양이다. 

http://www.hardcoregaming101.net/montezuma/montezuma.htm

Hardcore Gaming 101_ Montezuma's Revenge.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