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gramming 4 Engineering/Generative Art 2

음악을 눈으로 보는 방법 – WAV 파일로 그린 나선의 미학

일렉기타를 진지하게 연습한 지 어느덧 5년이 넘었다. 하루하루 쌓이는 손끝의 감각이 곡을 따라가고, 감정을 조율하는 시간이 점점 길어진다. 그 과정에서 점점 귀는 예민해지고, 미세한 터치나 볼륨의 차이에도 감정이 실리는 것을 느낀다.하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귀로 듣는 음악을, 눈으로도 볼 수 있다면 어떨까?" 단순한 파형 그래프 말고, 좀 더 시각적인 '이미지'로서 음악을 표현할 수는 없을까? 그래서 만들어 본 것이, WAV 파일을 기반으로 한 사운드 비주얼라이저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음악의 흐름을 LP처럼 바깥에서 안쪽으로 감아 들어가는 나선형 구조로 표현한 그림이다. 기본적인 데이터는 간단하다. Python으로 WAV 파일을 읽고, 시간 흐름에 따라 구간별로 **볼륨(amplitude)..

디스켓 데이터를 예술로, Apple II와 Generative Art

나의 경우 레트로 컴퓨터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그 중에서도 나의 원점은 언제나 Apple II.중학교 2학년 때 처음 만난 이후, 대학원 초반까지 참 오랫동안 곁에 있었던 녀석이다. BASIC을 배우고, 디스크를 포맷하고, 데이터를 하나씩 덤프하며 밤을 지새우던 시간들이 아직도 생생하다.요즘은 실기 하드웨어가 없더라도, 거의 완벽하게 작동하는 에뮬레이터들이 있고, 웹에서 자유롭게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수천 개의 플로피 디스크 이미지들이 있다. Apple II의 단면 디스켓은 140KB. 놀라운 건, 그 작은 140KB에 게임, 워드프로세서, 페인트 프로그램, 교육용 툴 등 수많은 프로그램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점이다. 이제는 오히려 그 작고 단순한 세계가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그러다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