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일기

LG 냉장고 (양쪽 문, 하단 냉동고) 에러 Err FF

smores 2017. 2. 8. 05:25

3년반 전 새집으로 이사오면서 구매하여 사용하던 LG 냉장고가 에러코드를 내고 냉동이 안되기 시작했다. 에러 코드 Err FF. 에러 날때 마다 냉장고를 껐다가 켜서 리셋을 해 보아도 몇시간 후면 또 에러가 나는 식이다.


정보를 찾아보니 freezer fan 이 고장일 가능성이 높다고... 그 외의 가능성은 문을 열었을 때 얼음어는 곳과 하단 냉동고간의 찬 공기를 교류하는 터널이 있는데 이곳에 성애가 많이 끼면 그럴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것은 전혀 얼음이나 성애 없이 깨끗... 결국은 freezer fan 모듈을 통째로 사서 직접 갈던가 (대략 $100 전후), 가는 것이 자신 없으면 전문가를 불러야 하는데 보통 전문가 방문비 포함 $350 정도 든다고 한다. ㅠㅠ


안그래도 재정이 빡빡한 때 이런 문제가 발생하다니. 게다가 얼마 오래되지도 않은 놈인데. 에러 나기 이틀 전 아시안 마켓에서 잔뜩 사온 냉동 새우 및 여러 음식들이 냉동칸에 잔뜩 있는데 다 버리게 생겼고...


엄청 속상해 하고 있던 판에 마나님이 인터넷을 뒤지더니 일단 냉장고 뒷쪽 컴프레서에 공기가 들어가는 입구에 먼지가 혹시 많이 끼지 않았나 보자고 한다. 한밤중에 말씀을 따라서 냉장고를 낑낑대고 끌어내서 뒤를 보니 먼지가 조금은 (컴퓨터 뒤 팬 입구에 쌓이는 정도?) 있는 듯 하다. 진공청소기를 사용해서 최대한으로 먼지를 다 빨아들이고 제자리에 넣고 나서 다음날 아침 결과를 보니 냉동고가 제대로 작동하고 그 이후 Err FF 가 더이상 뜨지 않는 것이 문제가 해결 된 것 같았다. 마나님 덕에 $350 정도 절약한 셈이다. 마나님 만세 !!!


그건 그렇고 이건 냉장고 매뉴얼이나 LG의 온라인 trouble shooting 정보에서도 언급하지 않던 해결책이었다. 이런 것 하나 제대로 예상 문제로 설명을 안해놓으면 어쩌라고 !? 그냥 별것도 아닌 것을 수십만원짜리 서비스 받으란 말인가? 게다가 미제 냉장고들 보면 10-20년 정도 뒷쪽 청소 안하고 써도 이런 문제 별로 안생기는 것도 몇번이나 봐 왔는데 이건 뭐 새거 사서 사용한지 3년 반 만에 이런 문제가 생긴다니 제품의 안정성에 대한 신뢰가 많이 떨어지는 순간이다.


한편 집에서 사용하고 있는 세탁기와 드라이어도 냉장고 살 때 함께 샀던 삼성것인데 최근 미국내 삼성 세탁기 폭발 사고로 수십만대가 리콜되는 사태가 있었다. 우리집 것도 여기 해당할까봐 세탁할 때 마다 좀 조마조마 할 때가 많다. 


참고로 이사오면서 새로 산 삼성 50" 대 LCD 3D HD 스마트 TV. 2년 워런티 포함하여 베스트바이에서 이천불 정도 주고 샀었는데, 미국 수출형이라고 한국어 입력 기능조차 없어서 유튜브 앱 등에서 한국어 키워드로는 검색조차 못한다. 게다가 네트워킹도 무지 불안정해서 툭하면 와이파이 셋팅이 리셋되어 다시 잡아 주어야 하고, 삼성 자체 지원 앱들의 허접함은 이루 말할수도 없고, 네트워크 드라이브랑의 궁합도 거의 개판 오분전이다. 비싼 값을 치른 3D는 결국은 적당한 컨텐츠도 부족하고 해서 딱 두갠가의 영화를 보고는 3D 안경들은 어딘가 다 처박아 놓고는 쓰지도 않는다. 아직도 할부도 다 끝내지도 못한 마당에 (이자까지 물고 있다 ㅠㅠ) 이보다 훨 크고 성능이나 화질, 해상도도 월등히 더 나은 TV들이 이제는 $500-800 정도면 사는 상황이 되었다. 열받아서 삼성 자체 앱은 거의 안쓰고 $35짜리 크롬캐스트 하나 달아서 아이폰/아이패드로 스트리밍 해서 보는 쪽으로 더 많이 사용하게 된다.


괜히 삼성, LG 물건들 사서 마음만 편치 않아진다. 그 이전에는 7년여간 미제 Whirlpool 냉장고, 세탁기들과 Sony Bravia TV를 사용해 왔었는데 한번도 문제 일으킨 적 없었기에 더 많이 비교된다. 


작년말에는 오래동안 사용하던 iPhone 4s 를 드디어 포기해야 할 시점이 되어서 (회사에서 security update 가 되질 않는다) 갤럭시 노트 7을 엄청 기다렸는데 결국은 나오자 마자 사망... 그냥 딸아이 아이폰을 7 플러스로 업해주고, 딸아이 사용하던 아이폰 6 플러스는 와이프 주고, 난 와이프가 사용하던 5를 물려받아 쓰게 되었다. (너무 큰 것이 싫은 탓에, 그리고 갤노트의 펜이 사실 써보고 싶었던 터여서 일단 이정도로 타협했었다) 갤럭시 노트 8 나오면 한번쯤 더 고민을 해 볼려나? 만일 아이폰에 펜이 달려 나오면 아마도 갤럭시는 더이상 고려하지 않을 것도 같지만.


얼마전에는 와이프가 교통사고를 당해서 (멀쩡히 가던 차 옆을 다른놈이 들이받았다) 차가 폐차되었다. 새로 차를 알아보고 있는데 아무래도 일본차 아니면 유럽차를 먼저 고려하게 된다. 예전에 플로리다서 본 몇몇 현대 기아차의 문제점과 현대 딜러쉽의 너무도 후진 서비스들을 간접적으로 경험한 이후 한국 차를 감히 살 엄두를 못 낸다. 이것과 대비하여 미국 오자 마자 샀던 혼다 어코드 2005년형은 나중에 사고 한번 나서 좀 갤갤거리는 상태에서 보험으로 수리 후 중고로 팔기 전까지는 10여년간 14만마일 정도 뛰면서도 크고 작은 문제가 한번도 없었었다. 오일, 필터 교환과 타이어 교환 정도가 거의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기억난다.


미국에 살면서도 한국인으로써의 애국심이랄까 한국 물건에 대한 애착을 갖으려고도 하지만, 이런 저런 경험을 하다 보니 점점 더 한국산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진다.



'Life >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집 멍멍이  (0) 2017.10.03
eclipse  (0) 2017.08.22
self-enrichment  (0) 2017.01.19
소니 스피커  (0) 2016.07.24
낚시 - 잉어  (0) 2016.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