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일기

낚시 - 잉어

smores 2016. 6. 17. 03:58

일전에 동네 호수에서 잉어들이 많이 있음을 언급한 적이 있다.


http://smores.tistory.com/884



며칠 전 비가 오기에 비 갠 후 한번 잉어를 낚아 볼까 싶은 마음으로 99센트짜리 frozen sweet corn 한봉지를 구해두었다가 다음날 한 40여분 짬낚으로 드디어 잉어를 걸어 보는데 성공했다.


요령은 일단 잉어가 잘 나오는 부분에 옥수수 알갱이를 조금 밑밥으로 뿌려두어 맛을 보게 해 준 후 낚시줄에 봉돌조차 없이 그냥 낚시 바늘 하나에 옥수수 알갱이를 줄줄이 꿰어 바늘을 잘 숨긴다. 잉어란 놈들은 의심이 많아서 조금이라도 이상하게 느끼면 안먹는다고... 바늘은 circle hook 이면 자연스럽게 잘 걸린다고는 하는데 그런것이 없어서 그냥 가지고 있던 일반적인 작은 훅 하나로 대처.


이렇게 가벼운 채비를 그냥 그 부분에 던져두고는 릴의 줄을 멀찌감치까지 풀어서 줄은 충분히 늘어질 정도로 여유를 두고 (다른 고기 잡을 때 처럼 팽팽하게 해서 신호를 볼 생각을 할 필요 없다) 가만히 기다려 본다.


한 10여분 후 늘어진 줄이 슬슬 끌려들어가는 것을 보고는 살짝 당겨만 주니 한마리 걸린다. 마침 사용하던 낚싯대가 월마트에서 $9.60 에 산 중국산 싸구려 (릴이랑 줄도 미리 감겨져 있는 놈. 줄은 10파운드 모노필라멘트 정도 되는 것 같은데 엄청 꼬여서 이 낚시 이후 다 풀어서 버리고 가지고 있던 8파운드 카본 라인으로 바꾸었다) 낚싯대여서 혹시나 낚싯대가 부러질까, 줄이 터질까 걱정하면서 드랙을 충분히 풀어서 10분정도 줄다리기 후 (한참 당길때는 한 30여미터 이상 풀고 나가는 것 같았다) 간신히 물가까지 끌고는 왔지만 마지막 뭍으로 끌어올리려는 순간 바늘을 맨 부분이 터지면서 바늘을 물고 달아나고 말았다. 물위에 나온 모습을 보았을 때 엄청 커 보였는데 하는 아쉬움에 한번 더 시도.


다시 10여분 허탕을 치다 뭔가가 걸린 듯 해서 올려보니 블루길... 이그~ 왜 블루길 따위가 옥수수를 먹고 난리?


다시 한번 시도, 이번에는 물에 던져놓고 줄을 풀고 있는 와중에 주욱 죽 끌고 들어간다 !!  한 10여분 실랑이 끝에 드디어 뭍에 올리는데 성공. 항상 catch & release 만을 하기에 따로 랜딩용 뜰채 같은 것이 없고 해서 이렇게 큰 고기들이 걸리면 끌어올리기 힘드는 경우가 많다. 올려놓고 보니 먼저번 놓친 것 보다 더 커 보인다. 일단 인증샷을 찍고 잘 살라고 잘 놔줌으로 당일 짬낚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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