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일기

최고로 싱싱하고 맛있는 랍스터(바닷가재)먹는 곳

smores 2013. 7. 15. 14:43

주말동안 Massachussets에 있는 집에 다녀왔다.


보통 일년 중 이맘즈음이면 Massachussets 와 Maine 주에서는 랍스터(lobster)가 많이 나와서 값싸게 즐기는 시즌이다. (보통 6월 정도부터 8-9월 까지...) 특히 작년과 금년에는 워낙 풍년이라 산지에서는 값이 많이 싸다고 한다. 덕분에 Panera 같은 곳에 가도 흔히 lobster roll 을 싫건 즐길 수 있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맛있는 랍스터는 약 1.5 파운드 정도 하는 놈을 뜨거운 물에 삶아서 녹인 버터에 찍어 먹는 맛이 최고인 것 같다. 이런 요리는 고급 레스토랑 가면 지금 같은 시즌이라도 왠만하면 1인당 100여불은 각오하고 가야 한다. 때문에 보스턴 근처에 살 것 같으면 일부러라도 발품 팔아서 Maine 주에 가서 바닷가의 (대체로 허름하기 쉬운) 랍스터 레스토랑 가서 값싸게 싫건 먹고 오는 것이 나름 가치있는 식도락 여행이라 할 만 하다. 해서 집에 간 김에 맘먹고 한군데 다녀오기로 해서 식구들과 함께 차를 몰고 다녀왔다. 


레스토랑 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찾아 본 후 가장 싱싱한 랍스터를 먹을 수 있는 곳으로 가기로 했다. 보통은 Maine 주의 Portland 정도만 가도 꽤나 많은 레스토랑이 있다. 일부는 바닷가 등대 옆에 있어서 먹고 난 후 경치를 사진도 찍고 하는 식의 산책 코스로도 괜찮아 보인다. Portland 까지는 보스턴에서 출발하면 교통이 안 막히면 대략 2시간이면 충분히 가는 거리...


헌데 우리가 고른 곳은 그보다 한 40분 정도 가서 있는 곳이다. 이름은 Five Islands Lobsters, Co... 


http://fiveislandslobster.com/


Travel channel 에서도 소개가 나온 곳이어서 일단 믿고 가 보았다. 




소개에 따르면 수조 등에 랍스터를 넣어두거나 양식으로 기르는 것이 아닌 바다에서 바로 잡아올린 것을 쪄 주는 (steam) 곳이다. 사진등을 봐서는 레스토랑이라고 하기도 좀 그렇고, 날씨가 좋아야 야외의 테이블에 앉아서 즐길만한 곳 같았다. 날씨는 며칠 전부터 일기예보 봐 가며 벼르고 있었기에 보스턴은 비가 오는 날이었음에도 그쪽은 아주 날이 좋았다. 집에서는 약간의 교통도 있고 해서 한 3시간 반 정도 (편도로..)


도착하자 마자 운 좋게 파킹할 자리 쉽게 찾아서 차 세워놓고 내려보니 경치 하나는 멋지다. 레스토랑(?)은 3개의 건물에 나뉘어져 있어서 하나는 튀김종류 파는 곳 (안에 앉아서 먹을 자리 전혀 없이 일종의 주문하고 음식 받기만 하는 식이다), 그 뒤의 (바닷에 더 가까운) 건물이 랍스터 쪄주는 곳, 첫번째 건물 맞은편은 아이스크림 가게이고 야외에 주욱 나무로 만든 테이블과 의자에 아무데나 앉아서 먹고 다 먹은 쓰레기는 셀프 서비스로 치우는 식이다.






일단은 soft shell 한 마리 (가격이 hard shell 놈들보다 조금 싸다. 무게로 달아서 파는 식), hard shell 1-1.5 파운드 급으로 두마리 (1.5-2 급은 sold out 이라고 적혀 있어서...) 하고 옥수수 2개 (개당 $1, 랍스터 삶을 때 함께 삶아주는 것이다), coleslaw 하나($1), bottled water 2병 시켰다. 이만큼 시켰는데도 겨우 $35 수준... 옆 건물에서는 fried clam basket 하나 ($17 정도) 


랍스터 껍질 벗기기는 아빠인 나의 서비스... 먹기는 hard shell 이 껍질 벗기기가 힘들지만 살이 훨씬 더 튼실하게 차 있고 맛도 낫다. 그래서 조금 더 비싼 듯 하다. Fried clam 도 나는 실수로 맛도 못봤지만 애엄마와 딸아이 이야기로는 진짜로 juicy 하고 다른곳에서 먹는 것과는 차원이 틀린 맛이라고... 싫건 먹고 약간 모자란 듯 해서 (딸애는 더이상 못먹겠단다) hard shell 2마리 추가로 주문 ($18), 애엄마랑 하나씩 푸짐히 먹었다. 다 먹고 나선 입가심으로 아이스크림 small cup 하나씩 총 $6.


왠만한 레스토랑에서 한마리 1인분으로 먹기도 힘든 값으로 세가족이 배가 부르도록 즐겼다. (랍스터 까느라 손에 밴 냄새 지우는데 하루 이틀 걸리겠지만... ㅋㅋ)


워낙 특별한 요리법도 없이 그냥 찌는 것임에도 이곳이 특별히 더 맛있는 이유는, 이곳에서는 랍스터를 잡아 놓고 수조에 오래 저장해 놓는 것이 아니라 배로 잡아온 것을 가게 앞 바다에 그냥 넣어두었다가 장사하는 동안 바다에서 건져 올려 주방의 수조(바닷물을 담아놓은)에 옮기고 거의 바로 바로 손님의 주문 대로 쪄주는 세상에서 가장 fresh 한 랍스터이기 때문일 것이다. Maine 주의 바닷가에 많은 레스토랑에서 랍스터를 판다고는 하지만 이처럼 바다에서 바로 건져올려서 쪄 주는 곳이 얼마나 될런지...


다만 이곳에서 아쉬운 점은 제대로 된 화장실과 손씻을 시설이 마땅치 않다는... (화장실은 간이 화장실 4개 - 일종의 플라스틱으로 만든 푸세식? 하지만 그다지 더럽거나 냄새가 심히 나진 않더군. 손 씻을 수도는 하나 있긴 한데 바닷물이 그냥 나오는 것이다) 그리고 날씨가 좋을 때 맞춰와야 하는 제약이 있다. 덕분에 우리의 여성분들은 다 먹고 화장실 가기 위해 집에 오는 길에 있는 가장 가까운 맥도날드/던킨도넛 등을 들려야 했는데 이곳에 가는데 만도 차로 약 15분은 나가야 하는 외진 곳이다.


신나게 먹고 즐기면서 가족들과 함께 했던 말이 이런 곳이 한국에 있으면 이런 식으로 남아 나질 않을거라는... 정말로 순수한 완전 시골 스타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장사를 하고 있고, 이런 곳에까지도 다들 차로 몇 시간씩 걸려서 즐기러 오는 것이 미국식 스타일인 듯 했다.


여기 랍스터 한번 먹어보고는 앞으로는 lobster roll 같은 것은 안사먹기로 했다. 대신 일년에 한두번이라도 좋으니 기회를 만들어 보스턴에 놀러 갔다가 그곳을 베이스캠프 삼아서 날씨 맞추어 이곳으로 반드시 즐기러 오기로 식구들과 약속을 했다. (빠르면 다음달 즈음 한번쯤 더 시도해 볼 예정)


개인적으로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랍스터를 먹은 곳이라 생각하고 랍스터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혹시 보스턴 놀러 갈 일 있으면 꼭 한번 가 보시라 강력히 권하고 싶은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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