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LinkedIn 을 통해 전달된 광학계 기사 한건이 상념에 잠기게 만들었다.
두달여 전 실리콘밸리의 한 회사에서 연락이 왔다. 합류하지 않겠냐고...
직위나 cost of living compensation 패키지 등은 꽤 괜찮은 조건이었다. 다만 현재 회사에서 받은 stock option을 포기할 경우의 matching up 에 대한 불확실성과 워낙 큰 차이가 나는 지역적 living cost 차이로 인해 compensation 패키지를 받더라고 거의 확실한 living quality 의 저하, 그리고 개인의 시간을 거의 포기해야 하는 실리콘밸리의 치열한 삶 - 가족에 대한 많은 희생을 요구해야 하는 그동네의 삶의 여건 등으로 합류를 포기했다.
다만 그 회사에 대해 큰 관심과 미련이 있었던 이유는 3인의 창업자 중 한 사람... Shuji Nakamura. 현재 UCSB의 교수이자 성공적인 청색 LED 제조법의 최초 개발자로 잘 알려진 사람이다. 일본 니치아에 재직 시 개발한 그의 recipe 는 업계의 표준이 되었고 그 성공 이전의 수많은 사람들이 꿈꿔왔던 청색 solid state lighting의 현실화로 오늘날 세상에 매우 큰 변화를 가져다 주었다. 다름아닌 고효율 solid state 3원색 광원의 마지막 색상이었던 청색의 현실화...
현재 그 회사에서 하고 있는 일은 그 양반이 개발한 기술의 next version 이다. 오늘날 상용화된 청색 LED의 공법은 사파이어 기판 위에 올려진 GaN 박막상에서의 칩 제조인데 그 회사에서는 GaN 기판상에 GaN 박막 조건을 만들어서 (GaN on GaN)칩을 만든다는 개념. 광학 효율이나 특성이 기존것 보다 좋다는 것이 사업화하는 이유이다. (가격의 merit 은??? 예전 같으면 사파이어가 비쌌겠지만 이제는 LED 기판이 아닌 스마트폰 스크린에도 쓰일 정도로 일반화 된 것 아닌가?) 일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게다가 이 회사는 이미 7년정도 전에 시작했으니 어쩌면 멀지않아 IPO로 가는 것도 가능할지도... (뉴스 기사를 보면 그 7년간에도 우여곡절을 많이 거쳐서 살아남아 있는 듯 하다.)
뉴스를 읽고 상념에 잠긴 이유는 그 양반이 내년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결정되었다는 것. 만일 합류했다 하더라도 나 자신이 아닌 회사의 founder가 상을 타는 것이 나에게 개인적으로 어떤 영향을 주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물론 회사 차원에서는 훨씬 더 나은 전망을 갖게 될 것이다. 비록 그 상이 과거의 업적에 대한 것일지라도... 하지만 미래는 역시 누구도 모르는 것.
누구에게나 인생에 3번 정도의 큰 기회가 오는데 그 기회를 알아채고 준비가 되어 있으면 잡을 수 있다는 식으로 남들 앞에서 말하곤 했다. 나의 경우 젊어서 이미 한번의 큰 기회가 왔었던 것 같지만 아마도 나 자신이 준비가 덜 되었기 때문인 것이라 생각하지만 이래 저래 지나가고 오히려 인생이 무척 꼬인 듯 하게 바뀌었다. 이번의 건도 첫 연락을 받았을 때 무척 고민을 했지만 현실과의 타협이라는 변명 하에 지나가고 만 것인지, 아니면 잡았던 들 실제 성공적인 기회가 아니라 더욱 힘든 앞날을 만들 기회가 되었을지는 신만이 아실 터...
어쨌거나 많은 생각에 잠기게 되는 뉴스 기사였다. (합류했음 노벨상 수상자랑 함께 일한다고 자랑이라도 하고 다닐 수 있었을런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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