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에서 서울로 들어가는 길에 탄 international taxi. 기사분이 클래식을 틀어 준다. 희안할 정도로 어릴적에 많이 듣고 귀에 익은 곡들로만 계속 나온다. 처음엔 라디오인줄 알았다가 자세히 보니 카 오디오에 USB 메모리를 통한 MP3 를 틀어놓은 것이었다. 기사 아저씨께 클래식이 참 좋다고 직접 선곡하신 것인지를 물어보았다. 아저씨 왈,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클래식 100선이 있어서 그 중에서 자기가 듣기에 좀 마음에 안 드는 곡들만 뺀 나머지라고 한다. 저녁 여섯시가 넘어 어두워진 길에, 길이 막힐까봐 인천대교-안양-분당 고속도로를 통해 덜 막히는 길을 달리면서 안개까지 자욱한 바깥 경치와 어울려 마음이 차분해 지고 왠지 옛 추억에 잠기는 느낌이랄까.
개인적으로 클래식은 즐기더라도 주로 라디오에 의존한다. 메모리 용량이 많지 않은 iPhone (4s) 에는 많이 듣는 70-80 시절의 하드락이 주로 들어있고...
서울 숙소에 도착하여 짐을 풀고는 작은 짐을 가지고 가족들과 저녁 식사 후 부랴 부랴 업무를 위한 천안행. 천안 가는 고속도로에서는 역시 아이폰에 들어있는 노래를 듣는다. 아무래도 이런식의 해외 여행 등에서 오히려 시간이 남으면 음악을 듣게 되는 경우가 더 많은 듯 하다.
오랫만에 듣는 Lynard Skynard 의 Free Bird 가 대학시절 친구와 함께 밴드를 하냐 마냐 하는 이야기를 하던 때가 떠오른다. 그 시절 친구의 소개로 처음 알게 된 곡. 먼 훗날 플레이스테이션의 기타 히어로 게임에서 beginner level의 대표곡으로 다시 만나게 되어 무척이나 반가왔던, 하지만 느긋하게 즐길 시간이 없으면 끝까지 듣기 힘들었던 곡이다. 옛 곡 중에는 이처럼 느긋하게 끝까지 듣기 힘든 곡이 꽤 되는 느낌. 삶이 각박해져서일까?
이 음악을 들으면서 오래된 궁금증이 다시 떠 올랐다. 도대체 이 희안한 스펠링의 그룹 이름은 어떻게 발음하는 게 맞는거야? 그리고 이런 이름이 나온 배경이 있나?
밤에 천안 숙소에 와서 구글링을 하니 쉽게 답을 얻는다. 역시 좋은 세상...
첫번째의 답은 '레너드 스키너드'
이렇게 희안하게 스펠을 꼬아 놓았는데 발음은 생각보다 상식적인 발음이다. 그 이유는 두번째 답을 얻게 되면서 고개가 끄덕여진다. ㅎㅎ
다음은 영문 위키피디아에 나온 내용의 일부를 간략히 정리한 내용이다. (대충 우리말로 발번역한 것이다.) 무척 재밌게 읽었다. ㅎㅎ
그룹의 초기시절... 1964년 여름 플로리다 잭슨빌에서 틴에이지 친구들인 로니, 알란, 게리가 초기 그룹을 결성. 이름은 My Backyard. (이름 참 시시하다. ㅎㅎ) 조금 후 이름을 Noble Five 라고 바꾸었다고. (역시 촌스러...) 또한번 이름을 바꿔 1968년까지 사용, One Percent (작명 실력 한번... ㅋ) - 여기까진 학창시절의 밴드였던 듯...
In the summer of 1964, teenage friends Ronnie Van Zant, Allen Collins, and Gary Rossington formed the earliest incarnation of the band in Jacksonville, Florida as My Backyard. The band then changed its name to The Noble Five.[4] The band used different names before using One Percent during 1968.[4]
이들의 훗날 이름인 Lynyrd Skynyrd 는 (아마도 그들이 다니던) Robert E Lee 고등학교의 체육선생인 Leonard Skinner 로 부터 얻었다고.
Robert E. Lee High School was where the group acquired the name Lynyrd Skynyrd from their physical-education teacher Leonard Skinner.
1969년 로니 (Van Zant)가 새 이름을 찾았고, 그 이름을 Leonard Skinnerd (영어에서 nerd 면 멍청이, 덕후 등을 비하하는 뜻으로 쓰는 말이다) 로 정했다. 이는 학생들 두발에 대한 학칙에 위반하는 학생들에게 악명높게 대했던 체육선생인 Leonard Skinner 의 이름을 비꼬아 부른 것. 게리(Rossington)은 급기야 이 문제로 학교를 자퇴까지 했다고. (ㅎㅎ) 1970년에 좀 더 독특한 스펠링으로 개명 (드디어 Lynyrd Skynyrd 가 된 듯...)
하지만 이들은 학교에 대한 감정에도 불구하고 Skinner 선생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Jacksonville Memorial Coliseum에서의 콘서트에 선생을 초청하여 그들을 소개해 달라 부탁한다. Skinner 선생도 이를 받아들여 그의 Leonard Skinner Realty (나중에 리얼터로 전직했나?) 사진을 써도 된다고 허락하고 (그런데 쓰이긴 쓰인거야?) 그들의 3집 앨범안에 사인도 해 주었다고. (왠지 미국식의 쿨~한 스토리 같아...ㅎㅎ)
In 1969, Van Zant sought a new name. The group settled on Leonard Skinnerd, a mocking tribute to a physical-education teacher at Robert E. Lee High School, Leonard Skinner,[5] who was notorious for strictly enforcing the school's policy against boys having long hair.[6][7] Rossington dropped out of school, tired of being hassled about his hair.[8] The more distinctive spelling was being used at least as early as 1970. Despite their high school acrimony, the band developed a friendlier relationship with Skinner in later years, and invited him to introduce them at a concert in the Jacksonville Memorial Coliseum.[9] Skinner also allowed the band to use a photo of his Leonard Skinner Realty sign for the inside of their third album.[10]
나중에 스키너 선생이 돌아가신 후엔 Jacksonville 로컬 뉴스에도 이와 관련한 뒷이야기가 스키너 선생 아들을 통해서 실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