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ro Game & PC/추억

50원짜리 오락실 게임의 추억 (3) Ozma Wars 외

smores 2013. 10. 30. 09:43

중학교 2학년때 강북에서 강남으로 이사를 갔다. 집은 청담동인데 학교는 서초중학교에 배정이 되었다. 당시 키도 작고 몸이 작은 편이었던 나에게는 콩나물 시루같은 버스를 갈아타고 한시간이 훨씬 넘게 가는 통학이 무척 고달팠다. 그래도 위안이 되는 것은 한번 갈아타는 곳 마다 떡볶기 포장마차랑 오락실을 발굴해서 영양보충과 함께 전자오락을 즐겼다는 사실이다.

 

주로 많이 가던 곳은 지금은 논현역이 있는 사거리에서 재래 시장이 있던 블록에 한 빌딩 지하의 오락실이었는데 이곳은 선생님들의 단속이 나오면 뒷문으로 안전하게 빼 주는 서비스(?)가 있었던 곳이다. 덕분에 중학교 2년간 오락을 즐기면서도 한번도 걸려본 적이 없었다.

 

당시 까지도 흑백 오락이 많았다. 오락실은 항상 북새통이었고 그 와중에 조금 인기가 적어서 덜 기다려도 되는 오락들을 즐기게 되었다. 이러한 오락들로는 Ozma Wars, Carnival, Lunar Rescue 등이 있었다. 

 

Ozma Wars 는 한번 적에게 당하면 연속으로 당하기 딱 쉬워서 가급적이면 한번이라도 당하지 않아야 한다. 처음 시작할 때와 판이 끝날 때 모선에서 에너지 공급해 주는 모습이 너무 마음에 들었었다. 

 

 

 

 

 

Carnival 같은 경우는 제한된 총알로 풍차날개와 나오는 동물들을 모두 없애야 하는 것인데 생각보다 까다롭다. 특히 오리는 맨 밑줄로 오면 날기 시작해서 바닥에 닿도록 놔 두면 총알을 빼앗긴다. 그리고 가끔씩 총알이 추가되거나 감소되는 옵션들이 나오는데 이를 잘 피하거나 맞추어서 얻어야 한다. 제일 즐기는 부분은 한판 끝나면 곰이 나오는데 한번 맞출 때 마다 가는 방향을 바꾸고 총알을 맞추는 횟수가 늘수록 걷는 속도가 빨라져서 나중에는 붙잡아두기 쉽지 않다. 총알 쏘는 타이밍과 스틱 방향 바꾸기가 기계적으로 잘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수준이 되어야 꽤 여러 번 곰을 붙잡아 둘 수 있다.

 

 

 

 

 

Lunar Rescue 는 아마도 국민학교 말 아니면 중학교 1학년 즈음에서 부터 어린이회관 내 있는 오락실에서 즐겼던 게임인 것으로 기억한다. 달 착륙선의 엔진 추진과 달의 인력에 따라 내려오는 속도 또는 올라가는 속도를 조절해 가며 적들을 피한다는 물리의 만유인력의 법칙, 작용 반작용의 법칙 등을 게임을 통해 일찌감치 배울 수 있도록 배려한 훌륭한(?) 전자 오락이라 할 수 있겠다.

 

 

 

 

 

지금 보면 참 촌스럽고 쉬워(?) 보이는 게임이지만 다양한 오락이 없던 시절 즐기던 게임들이라 더 기억에 생생하게 남아있고 추억의 한 부분을 이루는 오락들이라 하겠다.

 

첨부한 롬들은 mame 0.150b 에서 잘 돌아감을 확인하며 스크린 샷들을 찍었다. 실제로는 전부 흑백화면으로 즐겼던 오락들인데 지금 보면 Ozma Wars 빼고는 전부 컬러이다.

 

 

carnival.zip
다운로드

 

lrescue.zip
다운로드

 

ozmawars.zi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