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ro Game & PC/추억

오락실 게임의 추억 - 컬러 게임들 (1)

smores 2013. 11. 9. 21:56

지난번 까지는 주로 흑백으로 즐겼던 게임들에 대한 추억이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후 galaga 의 대 유행을 필두로 대다수의 게임들의 화려한 컬러와 사운드로 무장한 게임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게임하는 곳도 중학교 시절 학교에서 버스타고 돌아오던 중간지점 (논현동, 방배동, 신사동, 도곡동 등 다양한 곳의 오락실을 발굴했었다) 뿐만 아니라 고등학교로 진학하면서는 집 근처의 학교를 가게 되어 동네에 있던 오락실을 발굴하게 되었다. 특히 아파트 단지 옆 상가의 지하에는 떡집들이 있었는데 (항상 참기름 및 떡 냄새가 그득했었다) 이곳 지하에 무허가 오락실들이 생기기 시작했고 이곳으로도 진출하게 되었다. 

 

이 무렵 가격도 한판에 50원에서 100원으로 슬슬 오르기도 시작하던 시점이다. 게임도 다양해져서 즐기게 된 게임들이 무척 많았다. 대략 알파벳 순으로 기억에 특히 많이 남는 놈들을 열거해 보자면 (대체로 잘하던 게임이 더 기억에 남는다. 당연히 많이 했기 때문인듯...)

 

Amidar 또는 Amigo - 무척 잘하던 게임이다. 특히 판이 끝나면 하는 사다리 게임에선 빠른 경로의 탐색과 날카로운 버튼 타이밍이 키. 절대 놓치지 않았었다.

 

 

 

 

bombjack - 아톰 비슷하게 생긴 녀석을 조절해서 적을 피해 폭탄을 다 먹는 게임이다. 본인을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로부터 오신 (오락의 신) 이라고 불리게 했던 게임. 폭탄이 불붙은 순서로 다 먹으면 보너스를 받는다. 불붙은 폭탄 순서로 먹으면 위의 게이지가 올라가고 이것이 꽉 차면 P (아마도 파워) 글자가 붙은 공이 나와서 날라다니는데 이를 먹으면 적들이 한동안 노란 동전처럼 변해서 이를 먹을 수 있다. 게이지 조절도 게임을 오래 진행하는 요령의 하나. 나름 꽤 잘하고 원코인으로 끝까지 간적도 있었는데 어느날 압구정동의 한 오락실에 갔다가 오신을 포기하고 말았다. 이 게임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있기에 뒤에서 다음에 하려고 친구와 기다리고 있었는데 (나에게 오신이란 별명을 붙인 친구) 앞에 하고 있던 사람이 범상치 않았다. 처음에는 그런데로 잘한다 라고 생각했는데 이거 왠걸... 끝까지 가고도 몇번을 더 돌아가는 수준... 보너스는 하도 많이 받아서 죽어도 캐릭터 숫자가 줄어들어 보이지 않는다. 결국은 뒤에 줄서서 게임하는 모습 거의 한시간을 지켜만 보고 있던 중, 그 사람 시계한번 보더니 하던 것 놔두고 그냥 나가더라. 다음 차례이기에 공짜로 물려받아 할 수도 있었지만 이미 구겨지고 깨어진 오신의 자존심과 앞사람 플레이에 질린 나머지 나 역시 구경만 하고 포기...

 

 

 

circus charlie - 첫판은 쉽기 때문에 별거 아닌것 같지만 판이 오를수록 난이도가 급 상승. 총 6개의 스테이지가 반복하는 구조이지만 6개 스테이지 다 깨는거 조차 만만치 않았던 게임. 음악이 무척 흥겹다.

 

 

 

commando - 처음에 헬리콥터로 코만도 내려주고 손흔들며 바이바이 하는 장면과 이때 나오는 음악이 너무도 멋지게 느껴졌던 게임. 나름 잘했었지만 지존급이라 하긴 그랬던...

 

 

 

elevator action - 쉬운듯 하면서도 은근히 까다로운 액션 퍼즐형 게임. 아마도 MSX 버전으로도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 시절엔 많은 오락실 게임이 8비트 PC로도 포팅되던 시절인데 게임에 따라 이식의 수준이 천차만별이었다. 주로 액션, 아케이드 게임은 애플로 가면 무척 퀄리티가 떨어져서 안타까왔던 기억이 난다. 반면 MSX 쪽은 그런데로 꽤 그럴싸하게 포팅이 되었기에 무척 부러웠었던...

 

 

 

 

 

exerion - pleiads 에서 한 세트의 스테이지들을 깨고 나면 나오는 판에서 처럼 얼음판을 미끄러지는 듯한 조작감으로 쉽지는 않았지만 재밌었던 게임. 아마도 물리의 관성의 법칙을 잘 적용한 컨트롤인 듯 하다.

 

 

 

galaga - 누구나 다 아는 80년대 컬러 오락의 시대를 열어 제친 최대의 히트 게임. 설명이 필요 없다.

 

 

 

lady bug - 재밌지만 어려웠다. 보너스를 위해선 나오는 특수 아이템들 (하트, 글자들) 을 타이밍을 기다렸다가 색깔에 맞추어서 먹어야 했고, 벽을 돌려서 길을 바꾸어가며 적에게 피하는 것이 흥미로왔지만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다. 이 시절 오락들은 게이머로부터 동전을 긁어내야 했기 때문인지 대체로 게임의 난이도가 판을 지나며 급격히 올라가는 느낌이다.

 

 

 

mr do - 아주 잘했던 게임 중 하나. 원코인 끝까지 가는 것은 거의 기본이다 시피 할 정도로 했었다. 애플판도 그런데로 괜찮게 느껴졌던 게임 중 하나.

 

 

 

 

naughty boy - 개구장이라고 부르며 했던 게임이다. 버튼을 누르는 시간의 길이에 맞추어 날아가는 돌맹이의 거리가 달라지는 것이 흥미롭다. 시작하면 나오는 방에 들어가면 일정 시간동안 적들이 접근하지 못한다. 게임 중 나타나는 물음표를 맞추면 적이 얼어붙는데 그 사이에 빨리 올라가서 깃발들을 다 없애는 것이 판을 쉽게 끝내는 요령. 적들 중에는 스타워즈 R2D2 같은 놈도 나오고... 스테이지 클리어 후 나오는 보너스 스테이지는 마치 카니발에서의 곰 사격 같다는... 나름 잘하던 축에 속했던 오락이다.

 

 

 

 

 

 

 

 

pengo - 판이 거듭될수록 난이도가 높아져서 높은 점수에 더 촛점을 맞추어 중간에 나타나는 다이아블록 3개를 이어붙여 보너스를 얻으려 노력을 기울였던 게임. 펭귄이 너무 귀여웠었다.

 

 

 

 

pheonix - 시작하면 나오는 "엘리제를 위하여" 곡의 전자오락 특유의 사운드와 방어막이 있다는 개념이 특이했던 게임이다. 보기보다 어려웠던 게임.

 

 

 

pleiads - 게임 음악도 없고 그냥 경쾌한 속도의 슈팅게임으로 한 라운드 끝날때 나오는 착륙 컨트롤(?)이 엑스리온의 그것과 유사한 느낌인 게임. 나름 잘했었다.

 

 

 

 

rally x - 방구차로 더 잘 알려진 게임. 애플 시절엔 이것과 유사한 게임을 텍스트 화면으로 만들어 보기도 했다.

 

 

 

road fighter - 사실 오락실에서 보단 친구집 제믹스 등으로 더 즐겨본 게임이다. 애플로는 이것의 원조(?) 격인 autobahn 이란 게임을 즐겼었다. 

 

 

 

super cobra  - 스크램블 (앞에서 포스팅한 바 있다) 이후 나온 다소 어려워진 버전. 이번에는 헬기이다. 땅에는 대공포 쏘는 포탑들도 있고 미사일들의 움직임도 더 요란스럽고 (곡선으로 날아간다) 난이도가 높아졌다. 그래도 끝까지 갈 수 있었던 게임. 나름 이런 쪽이 적성에 맞았던 듯...

 

 

 

일단 이상의 게임들은 mame 0.15b 로 돌려보고 롬들을 함께 올려둔다. 

(이 외의 다른 추억의 게임도 많이 있지만 돌아가는 에뮬레이터를 확인 후 포스팅 할 예정)

 

 

mame015broms.7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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