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 부터 즐겼던 6-7-80년대 hard rock / metal 계열의 음악. 나이가 들어도 취향이 크게 변하지 않는다.
지난 주말 우연히 집에서 가까운 곳에 (대략 20 여분 거리) 세계 첫 Rocksino 라는 기치하에 생긴 (얼마나 오래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Hard Rock Rocksino 라는 카지노에 들렸다. 순전히 점심 식사를 위한 레스토랑을 찾다가...
http://www.hrrocksinonorthfieldpark.com/
일단 라스베가스 외에는 카지노를 가 본 경험이 없었기에 이렇게 동네에 있는 카지노에 대해서는 그다지 큰 기대를 하지 않았었다. 개인적으로 갬블을 그닥 좋아하는 것이 아닌 지라 라스베가스를 가더라도 그냥 최고급 호텔에서 (그 동네는 그래도 다른 일반 지역의 그럭저럭 괜찮다는 호텔보다 싸다. 그곳의 주 수입은 호텔 룸 서비스가 아닌 카지노에서 나오기 때문에..) 머무르며 역시 좋은 가격의 (아마도 꽤 높은 수준의) 식사를 즐기고 관광을 하는 것이 그곳을 가는 주 목적이다.
그런데 아무리 동네라도 카지노는 역시 카지노. 주말 점심 부페 레스토랑이 어른 1인당 $14.99 (세 전). 왠만한 동네 어정쩡한 레스토랑 보다 훨씬 싸면서도 훌륭하다. 몇개 더 있는 레스토랑 및 바 들도 한번쯤 시도해 볼 만 할 듯.
게다가 라스베가스 호텔들과는 달리 카지노 전체가 철저히 금연이다. 담배 냄새 없이 슬롯 머신 즐긴다는 것이 상상도 못했던 장면. 동네가 동네인지라 어중이 떠중이가 많을 줄 알았던 사전의 편견과는 달리 식사 및 갬블을 즐기는 대부분의 손님들은 흰 머리에 나이 지긋한 노 신사와 부인들이 주였다. 아마도 나이 들고, 연금은 나오고, 시간은 남고 하여 즐기러 오는 분들인 듯. 덕분에 부페 레스토랑에서도 대부분 매너들이 좋아서 레스토랑에 대한 인상이 훨씬 더 좋게 남았다.
이곳을 알게 되어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이름에서와 같이 Hard Rock 공연을 하는 공연장을 끼고 있다는 사실. 혹시나 해서 잠깐 향후의 공연 일정을 보았다가 깜짝 놀랐다. 내가 젊었을 때 너무도 좋아했던 왕년의 대 스타들이 이곳에서 공연을 한다는 사실.
http://www.hrrocksinonorthfieldpark.com/hard-rock-live.htm
심지어 7월 5일에는 (나로서는 전설적인 밴드인) David Coverdale의 White Snake 까지도 온단다 !
90년대 말 유럽에 몇번 갈 일이 있었다. 갈때마다 Lufthansa 로 Frankfurt 공항을 거쳐서 유럽을 들어가다 보니 Frankfurt 가 나에게는 일종의 유럽의 관문처럼 느껴졌다. 그런데 그곳의 시내를 조금 돌아다녀 보면 사방에 (그 당시에도 이미 왕년이란 이름이 붙을만한) 유명 하드락 밴드들의 공연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예를 들면 Scorpions 같은... 밴드 공연을 라이브로 본 것으로는 유일하게 아주 오래전 낙원상가 근처의 한 공연장에서 국내 언더그라운드 그룹들 공연 본 것 외에는 학교 축제때 학교에서 초청한 그룹 공연(그중에는 들국화도 있었다)이 전부였던 나로서는 세계적인 슈퍼그룹들 (이미 전성기는 지난 그룹들이었었겠지만...) 공연을 실제로 볼 수 있다는 것이 왜 그렇게도 부러웠던지...
이번 Rocksino 를 알게 되어 그때의 기억이 다시 떠 오르고, 이번에야 말로 꼭 한 두개의 공연을 (그리 비싸지도 않다) 보겠다고 생각하고 집에 와서는 옛날 좋아했던 그룹들에 대해 인터넷으로 현황을 조금 알아보고 최근의 공연을 유튜브에서도 찾아 보고 했었다.
결과는.... 추억은 역시 추억으로 놔 두는 것이 나을 듯.
나이든 옛 스타들의 최근의 공연 모습은 실망감을 주는 경우가 더 많았고, 위의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이 대다수의 내가 2-30여년전 좋아했던 스타들은 이미 그 당시에도 대부분 나보단 나이가 많았던 분들이었던 듯 대부분 환갑이 훌쩍 넘어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다 되었고, 일부 스타들은 이미 하늘나라로 가 있다 (Ronie James Dio 1942-2010, Jon Lord 1941-2011, Gary Moore 1951-2011, ...)
가족들 중에 나와 함께 락 공연을 갈 사람도 별로 없고, 직장 동료 역시 그다지...
아무래도 추억은 추억속에 남아 있을 때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할 모양이다.
'Life >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Orgel Music (0) | 2015.06.10 |
---|---|
old hard rock - Radio FM 106.9 MHz (0) | 2015.03.14 |
다큐멘타리 (0) | 2015.03.09 |
구름 속 드라이브 (0) | 2014.10.24 |
True Colors - 개인 성격 검사 (0) | 2014.10.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