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본격적으로 민물 낚시의 취미를 시작하게 만든 첫번째 장소. 바로 집 옆이기도 해서 위치적으론 좋지만 보통 모터보트들을 하도 많이 타 대서 낚시하기에는 좀 그렇다.
토요일 오전 아이 학교에 데려다 주고 오는 길에 비가 오다 살짝 멈추고 해서 잠깐 들러 보았다. dock 옆에 물결들이 있어서 가까이 가 보니 어마어마한 떼거리의 잉어들이 dock 옆을 따라서 무리를 지어 물 위에 입을 내밀고 떠 있는 녹조류들을 먹고 있는 것이었다. 사이즈도 장난이 아니다. 대부분이 큰 편인데 그중에서도 큰 놈들은 눈대중으로도 대충 50-70cm 정도 되어 보인다. 입 벌릴때의 입 사이즈만도 지름이 거의 1~1.5인치는 되어 보인다. 사진 하나 찍고는 아이폰이 갑자기 맛이 가서 (꺼져버렸다) 더이상의 사진을 남기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낚싯대에는 마침 배스를 노려보기 위한 태클만이 있어서 꼬실 수는 없었고, 대신 가까이 살살 가도 안도망가기에 바늘을 입 벌릴때 넣어서 잡아보려 좀 애를 썼건만 도저히 걸리질 않는다. 어릴적 낚시 장난감 - 원형으로 돌아가는 판 위에 고기들이 입을 벌렸다 닫았다 하면 자석이 있는 낚시 태클을 입에 넣어 입안에 있는 자석에 붙여서 잡아올리는 거 - 하던 생각이 난다. 나중에 비좀 오듯 흐린 날 sweet corn 한캔 가져가서 잉어를 한번 노려봐야 되겠다. (비오던 날이어서인지 주말임에도 아무도 보트 안타고 해서 호수 전체가 무척 고요하고 좋았다는...)
한참 구경 잘 하고는 작은 스피너 베이트를 던지고 감아 들이고를 하다 보니 뭔가 걸려 올라오는게 엄청 작은 yellow perch 한 마리. 거의 손바닥만하다. (이놈의 아이폰 덕에 사진도 못남겼다) 어쨌거나 손맛(?)은 봤고, 다음으론 좀 큰 것도 노린다는 기분으로 크래피용 소프트웜을 지그헤드훜에 걸고 scents for bass (일종의 기름?) 조금 발라주고 물 깊이 가라앉히는 것이 싫어서 bobber 하나 달아서 최대 한 1.5피트 이상 안들어가게 해 놓고는 릴을 천천히 감아주는 식으로 몇차례 시도... 갑자기 뭔가 엄청 묵직한 것이 걸려서 당기기 시작한다. 어제는 같은 낚시로 집에 오는 길에 들른 한 공원의 연못에서 거의 70cm 정도 되는 메기도 끌어 올렸던 줄이다. (그 호수에선 이런 메기 너무 쉽게 잡아서 - 소시지 한덩이면 거의 확실이 걸 수 있다 - 이젠 메기는 사진도 안찍는다.) 헌데 그런 놈을 낚은 후여서인지 줄이 상했었나보다. 중간쯤 끌고 오던 줄이 터져버리고 말았다. 덕분이 $1 짜리 bobber 또 하나 잃어버리고...
이런 취미 활동도 기회가 왔을 때 제대로 된 즐거움을 끝까지 만끽하려면 장비의 점검이 필수적이라는 것을 배운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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