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국을 통해 느끼는 미래의 두려움

어렸을 적 바둑을 조금 뒀었다. 순전히 책과 어깨넘어 배운 수준으로 대략 기원 4급정도 까지 갔었던 것 같다.

대학교 시절 MS-DOS 에서 돌아가는 Many Faces of Go 라는 게임으로 컴퓨터와의 대국을 할 수 있었다. 컴퓨터의 수준은 낮아서 대충 4점 접어주고도 쉽게 이기곤 했었다. 그 이후론 바둑에서 멀어져서 컴퓨터가 얼마나 인간에 근접해 왔는지 모르고 살아왓다.

최근 구글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국으로 수많은 기사들이 뉴스 사이트를 도배하고 있다.

흔히 바둑은 체스와 달라서 직관이 크게 좌우하는 분야이고, 계산만으로는 슈퍼컴퓨터로조차 다 계산할 수 없는 수의 가능성으로 컴퓨터가 인간을 따라잡기 가장 힘든 게임이 아닌가 믿어 왔었다. 물론 그간 다른 분야에서 컴퓨터가 인간을 능가해 왔듯이 언젠가는 컴퓨터가 사람을 따라잡고 이길 것이라 믿기는 했었지만, 그 언젠가가 내 생애에서 볼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해왔던 것이 기억난다. 

기술의 발전 속도는 빠르다. 단지 빠르다는 말로 부족할 정도로 그 속도는 가속도를 받아서 이제는 상상이 안 될 정도이다. 많은 분야에서 아직도 기술이 해결 못하고 있는 것이 많이 있지만, 어떤 부분은 이미 기술적으로 다 이루어져 있음에도 그를 지배하는 인간의 탐욕(?) 때문에 세간에 내 놓지 않고 때를 기다리는 것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예를 들면 대머리 치료 기술 같은...)

단지 기술의 발전이 생활의 편의를 개선하고 더 나은 삶을 제공하고 하는 식의 것만이 전부라면 괜찮을 터인데 이번 알파고의 뉴스들을 통해 인공 지능이라는 분야의 경우 생각보다 기술 발전에 앞서서 고민해야 할 것이 많은 분야임을 느끼게 된다. 어렴풋이나마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고민하던 부분들을 너무도 잘 정리해 놓은 뉴스 기사를 보았기에 여기 링크와 캡춰(PDF)를 남겨둬 본다.

간단히 말하자면, 그간 인간이 믿던 정의, 또는 옳고 그름의 판단이 인공지능의 발전과 더불어 흔들리는 혼란의 시대가 올 수도 있다는 막연했던 두려움이 구체화 되는 시점이 너무도 빨리 다가오는 것 같다.

http://m.news.naver.com/read.nhn?oid=047&aid=0002109578

알파고의 기묘한 ...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