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일기

올해 첫 배스

smores 2016. 3. 16. 13:40

추운 이 동네도 드디어 봄이 오는 느낌이다. 지지난주까진 신나게 눈도 왔었거만 지난주 부터 날이 풀려 왠지 낚시가 될 것 같은 느낌에 겨우내 잠자던 낚싯대를 차 트렁크에 넣어놓았었다.


오늘은 일년에 한번 하는 tax return 프로세스를 위해 HR Block 예약을 해 둔 날이다. 마침 시간이 저녁 7시로 느즈막히 잡혀 있었고, 지난 일요일 부터 summer time 이 시작되어 해 지는 시간이 한시간 더 늦어졌기에 기회를 살리기로 했다. 아쉽게 오늘은 날이 흐릿하고 해가 없어서 좀 춥지 않을까 걱정을 했지만 그정도는 아니었음. 5시 일 마치자 마자 회사 옆 공원의 호수로 날라간다. 가 보니 사람이 하나도 없어서 조용히 홀로 즐기기 시작.


겨우내 손을 보질 않고 놔 두었던 스피닝 릴이 문제를 일으킨다. 줄이 꼬이기 시작해서 어쩔 수 없이 한번 캐스팅 거리 만큼 뭉텅이로 잘라냈다. 남은 줄은 아슬아슬 하게 사용하는 채비 (간단한 다운샷 스타일로 위드가드 달린 오프셋 훅 - 바닥 걸림조차 싫어서 사용하는 편이다 - 에 6인치 가는 C 테일 웜) 로 던질 수 있는 최대한의 거리 정도 겨우 된다. 어쨌거나 낚시는 할 수 있으니까...


아직은 추워서인지, 날씨가 흐려서인지 입질이 없다. 물 가장자리에는 (아마도 송어 새끼인 듯한) 물고기들이 놀다가 사람 인기척에 도망가곤 하는데... 여기 저기 될 만한 곳을 발품팔며 돌아다니며 캐스팅을 하고 있으니 한 사람이 더 와서 낚시를 시작한다. 보니까 생미끼에 찌까지 달아서 릴을 던진다. 그 아저씨가 먼저 뭔가 하나 걸어낸다. 멀리서 잘은 모르겠지만 블루길 종류일 듯.


한참 더 하다 보니 드디어 입질... 한 타임 여유를 준 후 줄이 계속 끌려가는 것을 보고는 챔질, 히트 !  헌데 바늘을 대충 묶어서인지 끌려오다 말고 갑자기 가벼워진다. 봉돌만 남기고 바늘이 풀려버렸다. ㅠㅠ   바늘 자체는 작년에 쓰던 것을 제대로 관리 안해서 녹이 많이 슬었던 것이라 그닥 아까울 것은 없지만 첫 배스를 놓쳤다는데 너무도 아쉬움이~~


새 바늘을 꺼내서 이번엔 조금 신경을 써서 단단히 묶어 주고 다시 시작, 먼저번 캐스팅 한 근처에서 다시 입질을 받는다. 처음 배스 낚시 할 때는 바닥과 배스 입질도 구분 못하고 언제 채야 하는지도 몰랐었는데, 한번 제대로 잡아보고 나서는 이제는 잡는 타이밍을 좀 안다고 할 수 있을 듯. 역시 여유줄 주고 끌려가는 줄을 확인 후 챔질 - 히트 ! 올 첫 배스이다. 겨우 2짜 되는 듯한 작은 놈이긴 하지만 그래도 올해 첫 마수걸이이다.






혹시나 네이버 카페에 글을 올리게 될까 싶어서 호수 전경도 몇컷 찍어둔다. 







다시 입질이 뜸해서 자리를 옮기고 얼마 안가서 3짜 겨우 넘을만 한 한마리 더 손맛 보고는 저녁 미팅을 위해 한시간 반 정도의 짬낚시를 마치고 공원을 떠났다. 좀 제대로 잡을 줄 알게 된 것 같다는 느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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