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일기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

smores 2016. 3. 18. 03:19

개인적으로 성격이 좀 삐딱한 것인지 몰라도 왠지 그냥 유행 따라가는 것은 싫어한다. 내가 이해 못하면 현재의 트렌드라도 왠지 거부하고 싶다. 


컴퓨터 사용에 있어서도 예전엔 그처럼 대기업 제품들이 싫어서 직접 조립해야 더 맘이 편하곤 했다. 애플은 그냥 비싸기만 하다는 식으로 거부감이 있었고. 음악도 내가 좋아하는 분야가 아님 듣기조차 싫어했었고.


나이가 들어서인지 그러한 부분들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오래 살면서 모가 좀 깎여 나가고 둥글어 지는 것이련지...


딸아이 애플 제품 사용하게 하면서, 자 자신이 아이폰 써 보면서, 이제는 애플 제품이 좋다는 것 안다. 컴퓨터도 사실 워낙 오래 쓴 기반이 윈도우즈여서 쉽게 옮기질 못할 뿐이지 언젠가는 나 자신도 애플제품으로 갈아타고 싶다. 


자동차도 렉서스, 벤츠 한번씩 타 보면서 이젠 왜 럭셔리 브랜드를 찾는지 이해한다. 적어도 이곳 미국에서의 경우 가격에 대한 부담이 덜하기에, 게다가 서비스의 수준 차이가 너무도 다르다. 혼다 어코드 왠만큼 사양 갖추면 3만불 넘는다. 4-5만불이면 Mercedes C300 몬다. 가격은 여전히 차이가 나지만 혼다는 일년에 2-3번씩 오일 교환하러 가서 시간 떼우거나 아니면 차 빌려서 회사 갔다가 돌아가는 길에 돌려주고 내 차 찾아와야 한다. 벤츠는 일년 1회 (10만마일) 오일 교환이면 충분하고, 왠만한 서비스 받을 일 생기면 회사에서 전화하면 회사 앞까지 loaner car 갔다주고 내것 가져가서 다 처리하고 회사로 되돌려주니 이 바쁜 세상에 서비스 질과 시간의 차이만 가지고도 그 가격차를 줄여주는 느낌이다.


컴퓨터 OS에 있어서 사용 환경 상 어쩔 수 없이 Windows를 기반으로 하고는 있지만 컴퓨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의 발전 덕에 버추얼 머신을 써서 다양한 OS를 한번에 돌리며 쓸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덕분에 리눅스 가상머신을 돌려서 여러가지 자잘하고 잡다한 일들에 유용하게 써 먹는다. 헌데 리눅스에 있어서도 이 삐딱이는 우분투 유니티(그래도 그 이전의 그놈2까진 좋아했었다) 싫다고, 가상머신에 자원 많이 쓰는 것 아깝다고 자꾸 자꾸 비 메이저를 테스트해 보느라 많은 시간을 허비해 왔다. 물론 그 자체가 흥미로운 취미 활동이 되는 것도 있긴 하지만... 이제는 그럴 시간에 한 디스트로를 꾸준히 깊이 파고 들어야 뭐라도 배우고 남는 것이 있을 것 같아서 얼마전 부터 리눅스 민트와 우분투 유니티, 그리고 몇몇 다른 디스트로들을 가상머신에 설치하고 여러가지 비교 및 최적화 등을 해 보았다. 이런 과정을 거쳐 남는 결론은 이 분야도 메이저에 유행하는 것에는 다 그 이유가 있다는 사실... 버추얼 머신 동작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조금의 돈을 투자해서 컴퓨터를 업하고 (솔리드 드라이브, 메모리 등) 나니 자꾸 가벼운 디스트로만 추구하던 것이 헛짓이었던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게다가 리눅스 좀 더 제대로 써 본다고 이래 저래 중고 랩탑 $50~$100 짜리 사 모아선 결국 별로 쓸만한 스펙이 되질 않아서 가벼운 디스트로만 좀 올렸다, 윈도우로 바꾸었다 시간만 허비하고, 차라리 메인 데스크탑 가상머신으로 돌리는 리눅스가 더 쓸모가 많다. (윈도우즈랑 동시에 돌고 있으니까.)


앞으로는 자질구래한 것들 다 정리해서 삶 자체도 가볍게 하고, 물건 하나를 사더라도 좀 더 돈을 쓰는 한이 있어도 제대로 된 것 하나 잘 사서 후회없이 오래 쓰는 쪽으로 하려 한다. (딸아이 Macbook Pro는 2010년 여름에 샀는데 최근 램 업 8GB $50에 해 주고 나니 컴퓨터 자체가 좀 무거운 것 빼고는 아직도 왠만한 신품 저가의 윈도우즈 랩탑들 보다 백배 낫다.)


결론은 리눅스의 경우 우분투 유니티 하나로 파기로... (세컨드로 KDE 정도? Mint KDE나 Kubuntu... LXDE는 이미 충분히 써 보았고 상당히 알만 큼 알게 되어 나의 시간을 투자한 것에 대해 후회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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