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일기

Hardrock Rocksino in Northfield Park - 클리블랜드 인근

smores 2017. 10. 11. 12:37

직장때문에 오하이오 클리블랜드 인근으로 와서 산 지도 벌써 5년째이다. 


흔히 한국사람들, 특히 여성분들은 매우 싫어하는 미국의 동네중 하나라고나 해야 할까. 덕분에 한국의 블로그 등을 뒤져도 이곳에 대한 특별히 좋은 인상의 여행기라든가 하는 글은 별로 찾기 쉽지 않다. 보통 어디를 가는 경유지 정도의 수준... 다만 한때 추신수 선수가 클리블랜드 인디안즈에서 선수 생활을 했었기에 한국에 조금 알려진 정도가 아닐까 싶다.


나의 경우 미국의 여러곳에서 살아 본 셈이다. 실리콘밸리로 잘 알려진 San Jose, CA, 디즈니의 왕국 Orlando, FL, 이스트만 코닥이 일군 Rochester, NY, 비록 조금 떨어진 인근이긴 하지만 미국의 고도 Boston, MA 등을 거쳐서 여기까지 왔다. 긍정적인 눈으로 보면 어디든 살만하고 좋은 점들이 있게 마련. 나의 경우도 이곳이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다. 그래서 얼마나 이곳에 더 있을지는 모르지만 나름대로의 5년여간의 삶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곳에 대한 정보나 글들을 조금씩 올려볼까 생각하게 되었다. (앞서 올린 몇몇 포스팅들도 그런 맥락에서 시작한 글들이다)


클리블랜드라 하면 오하이오의 북쪽 끝에 있는 1920-30년대 산업시대의 철강, 자동차 공업을 중심으로 번성했던 과거의 대도시이다. 이후 산업의 중심이 바뀌어 가면서 쇠퇴하여 지금은 전성기때의 인구의 약 절반이 약간 못되는 수준까지 떨어진 곳이다 (현재 기준으로 대략 40만명? 인구수 기준 현재 미국의 대도시 랭킹 47-8위권 수준)  


클리블랜드 다운타운을 중심으로 동쪽이 주로 과거에 많이 발전했던 곳인 듯 하고, 동/남쪽  suburb 쪽으로는 흑인이 매우 많은 타운들이 즐비하다. 많은 곳은 보통 인구의 50-70% 정도까지 밀집된 곳들도 있다. 반면 서쪽 및 기타 지역은 철저히 백인위주의 타운들도 많다. 현재 우리 가족이 사는 타운이나 회사가 있는 타운 같은 곳은 아마도 90-95% 정도의 주민이 백인인 듯.


출처: 위키피디아



이러한 현상이 발생한 이유는 과거 남북전쟁 때 남쪽의 흑인들이 먼저 평등을 외치던 북쪽으로 몰려 옮겨가다가 오대호의 하나인 Lake Erie 에 막혀서 정착하게 된 때문이라고 들었다.


어쨌거나 흑인이 많아서인지 현대 Rock 음악의 전신인 흑인의 Blues, Soul 기반의 음악으로부터 해서 Rock'n Roll 의 발생지가 클리블랜드가 된 듯 하다. 덕분에 클리블랜드에는 Rock'n Roll Hall of Fame 박물관이 전 미국에서 유일하게 존재하는 곳이다. 


산업혁명기를 거쳐 그 시절의 기술 발전도 꽤 앞섰던 곳인 듯 Nasa 연구소도 있다. 그리고 직접적으로 클리블랜드는 아니지만 오하이오는 비행기의 아버지라 불리는 라이트 형제가 살면서 비행기를 발명했던 곳이기도 하다.


클리블랜드에 대한 글들을 시작하는데 좀 긴 서두이긴 해도 어느정도 내가 아는 기본적인 내용을 언급했고, 이 글의 본론으로는 여러가지 정보 중 Hardrock 등의 음악을 좋아하는 분이 이곳을 방문하게 될 경우 다들 가는 Rock'n Roll Hall of Fame 말고도  (타이밍이 좋을 경우) 한번쯤 방문해 볼 만한 곳의 소개를 하고자 하는 것이다. 


다름 아닌 Hardrock Rocksino in Northfield Park. 이름 그대로 Rock live 공연장도 있는 카지노이다. 안에 그럭저럭 가격대비 괜찮은 부페 식당을 비롯한 여러 식당들도 있고, 주로 동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찾는 곳이기는 하지만 카지노에 라이브 공연장을 낀 식당도 있다. 


클리블랜드 다운타운 부터라면 차로 약 30분 거리.


https://www.hrrocksinonorthfieldpark.com/hard-rock-live-events.aspx




앞에서 타이밍이 맞으면 방문하는 곳이라고 했는데 그 이유는 이곳의 라이브 공연을 웹사이트에서 보면 보통 (내 기준으로는) 아주 잘 아는 유명 가수나 그룹이 아닌 밴드들이 많이 나오는데, 간혹 과거의 슈퍼그룹이나 스타들이 나올 때가 있다. 이런 때가 맞으면 한번쯤 가 볼만 할것 같아서 타이밍 운운한 것이다. 사실 카지노를 즐기기 위해서라면 이곳이 아닌 라스베가스를 가라고 권하고 싶다.


나의 경우 주로 70-80년대 하드락을 즐겼었다. Deep Purple, Led Zeppelin, Black Sabbath, Michael Shenker Group 등등. 주로 왕년의 슈퍼스타들이다. 지금은 거의 해체되었거나 할아버지들이 다 된 스타들...


그런데 재작년 여름 조금 전에 우연히 이곳의 그해 라이브 이벤트들을 보다가 눈이 번쩍 뜨이는 밴드를 봤다. David Coverdale의 White Snake !!!  젊었을 때 한때 너무도 좋아하던 왕년의 하드락 그룹 중 하나였다. 2016년 6월 11일이 공연일. 2016 Greatest Hits 전미 투어 중 들르는 곳의 하나였던 것이다. 






안타깝게도 이쪽 음악을 싫어하는 따님과 마나님 덕에 혼자 가기도 뭣하고 해서 결국 포기하고 말았지만 유튜브 비디오 등을 찾아보니 이때 갔으면 정말이지 괜찮은 공연을 즐길 뻔 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 이유는 White Snake의 연도별 음악사를 위키피디아에서 찾아보면 할아버지가 다 된 이분들이 2015년에 The Purple Album 이라는 음잠으로 주로 왕년의 Coverdale이 Deep Purple 에 있을 시절의 노래들을 re-recording 한 것들 위주로 나온 모양이다. 사실 내가 가장 좋아했던 David Coverdale 은 Deep Purple 3기때와 Deep Purple 을 막 떠나서 새로 밴드를 만들었던 초기 시절이었기 때문. 좋아하는 노래도 Stormbringer, Blindman, Mistreated 같은 David Coverdale 특유의 소울풍과 강한 블루스 느낌을 섞은 British Hardrock 노래들이었다. 2015년에 The Purple Album 비디오를 찾아보면 이런 류의 노래가 많은 듯 한데 아마도 2016년에도 비슷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여기 몇몇 유튜브 비디오와 함께 이번 글은 마친다.








조금 더 유튜브를 찾아보니 2016 오하이오 공연 비디오도 있다. (비록 신시내티 것이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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