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일기

겨울 - 토네이도, 서리, 첫눈

smores 2017. 11. 11. 01:19

사실 눈은 몇주 전 비오던 날 이슬비와 함께 살짝 섞이듯 내리던 적이 있었다. 다만 전혀 쌓이지 않았을 뿐...


지난 주말 저녁 이쪽 동네에 토네이도가 한번 왔었다고 한다. 내가 사는 타운은 저녁 준비 중 갑자기 전기이 나가서 새벽 3시 이후에야 다시 전기가 들어왔다. 비와 함께 워낙 강한 바람이 몰아쳐서 집 처마밑의 fascia 보드라는 철판으로 긴 띠를 두른 것이 일부 떨어져서 덜렁거리고 있다. 빨리 고쳐야 하는데...  갑자기 전기가 나가는 바람에 처음에는 조금 기다리면 되겠지 하나가 결국은 촛불들을 켜고 LED 랜턴 켜고 하는 식으로 밝히고 저녁을 다 해 먹었다. 그리고는 일전에 회사에서 개발했던 제품 중 하나 선물로 받아온 LED 랜턴의 배터리를 사러 밤 10시가 넘어서 차를 몰고 나가 봤다. 온 동네가 다 불이 꺼지다 못해서 큰 플라자 (월마트 플라자와 타겟 플라자) 들 조차 완전히 불이 꺼져 있는 것이었다. 결국 옆동네 타운까지 가서야 필요한 배터리와 물을 좀 사왔었고. 우리 타운은 다행히도 불 나간지 10시간여 만에 불이 들어 왔지만 머지 않은 회사의 한 직원이 살고 있던 타운은 3일동안이나 불이 안 돌아 왔더라고. 게다가 세찬 바람 때문에 나무가 뿌리채 뽑히거나 꺾여서 통행이 막힌 도로도 엄청 많았다. 덕분에 딸아이는 길을 잘못 들어 돌아가느라 이틀 연속으로 학교에 지각까지 했었다.


어느정도 토네이도 영향이 정리된 어제는 아침부터 날씨가 매우 차가워져서 아침에 바깥을 내다 보니 온 동네의 잔디에 하얗게 서리가 내려 있었다. 이제는 본격적으로 겨울이 시작되려나보다.





그리고는 오늘 아침에는 기여이 눈이 조금 쌓였다. 물론 지붕이나 잔디 같은 곳만이지만...




올 한해 워낙 날씨가 청명하고 좋았던 날이 많았기에 왠지 겨울에 눈이 좀 많이 올 것 같은 걱정이 든다. 눈이 살 살 내리는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갑자기 기억이 나는 음악.  


Snow is Falling - Kara no Kyoukai Epilogue 

http://smores.tistory.com/145

'Life >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번개 치는 밤  (0) 2018.09.28
허리케인 플로렌스  (0) 2018.09.15
Hardrock Rocksino in Northfield Park - 클리블랜드 인근  (0) 2017.10.11
Station Road Bridge - Cuyahoga Valley National Park  (0) 2017.10.11
가을  (0) 2017.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