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2학년때 강북에서 강남으로 이사를 갔다. 집은 청담동인데 학교는 서초중학교에 배정이 되었다. 당시 키도 작고 몸이 작은 편이었던 나에게는 콩나물 시루같은 버스를 갈아타고 한시간이 훨씬 넘게 가는 통학이 무척 고달팠다. 그래도 위안이 되는 것은 한번 갈아타는 곳 마다 떡볶기 포장마차랑 오락실을 발굴해서 영양보충과 함께 전자오락을 즐겼다는 사실이다. 주로 많이 가던 곳은 지금은 논현역이 있는 사거리에서 재래 시장이 있던 블록에 한 빌딩 지하의 오락실이었는데 이곳은 선생님들의 단속이 나오면 뒷문으로 안전하게 빼 주는 서비스(?)가 있었던 곳이다. 덕분에 중학교 2년간 오락을 즐기면서도 한번도 걸려본 적이 없었다. 당시 까지도 흑백 오락이 많았다. 오락실은 항상 북새통이었고 그 와중에 조금 인기가 적어서..